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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방제 전면전”…서울시, 친환경 물리적 대책 추진→도심 생태 변화 의문 남겨
사회

“러브버그 방제 전면전”…서울시, 친환경 물리적 대책 추진→도심 생태 변화 의문 남겨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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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퇴치와 함께 도심을 덮친 불청객의 급증이 여름철 도시 생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민원이 9천 건을 넘긴 상황에서, 서울시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확산 조짐에 대한 긴장 속에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익충이자 동시에 일상의 불편을 불러오는 러브버그는, 매년 그 존재감을 자연과 도시 사이에서 드러낸다. 차량 앞유리, 창틀, 그리고 건물 외벽에 붙은 사체는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됐고, 이에 효과적인 퇴치법과 예방책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서울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러브버그와 관련된 발생 민원은 약 9300건에 이르렀다. 방제가 늦으면 도심 전체가 곤충으로 뒤덮일 수 있는 만큼 예측과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올해 서울시가 제안한 방제의 핵심은 ‘친환경 물리적 방제’로, 살충제 대신 광원 유인 트랩, 포집기, 방충망 설치 등 곤충의 습성을 활용한 물리적 차단이 중심이다. 특히 은평구 백련산 등 집중 출몰 지대에서는 광원·유인제 포집기를 우선적으로 설치했고, 도로 환경엔 청색광 제거 등기구와 한강변 부유식 트랩 등 친환경 맞춤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

“러브버그 방제 전면전”…서울시, 친환경 물리적 대책 추진→도심 생태 변화 의문 남겨
“러브버그 방제 전면전”…서울시, 친환경 물리적 대책 추진→도심 생태 변화 의문 남겨

사적 공간에서는 차량, 외벽, 창틀 등에 달라붙은 곤충을 즉시 물로 씻어내는 방식이 주목받는다. 고압수를 이용해 사체의 산성 성분을 빠르게 제거하면 자동차 표면 손상 역시 줄어든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또한, 방충망 설치와 창문·베란다 등의 미세 틈새 차단이 실내 유입을 막는 예방법으로 소개된다. 개인 행동으로는 야간 외출 시 밝은 옷 대신 어두운 색 옷을 착용하고, 벌레망이 부착된 모자나 양산을 쓰는 생활 방어도 권장된다. 러브버그 특유의 청색광 선호와 빛 유인 습성을 감안하면 가정·공공장소 조명 색상 교체도 실효적인 방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러브버그의 반복적 대량 발생은 환경 변화, 도시 생태계 스트레스, 기후 이상 등 현대 도심이 겪는 근본적 변화를 상징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중복 방제를 피하고 방제 인력·장비의 공동 체계 운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러브버그 퇴치 논의는 더는 해충 박멸만을 넘어선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공공적 책임, 일상 속 수용과 공존의 방법, 도시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익숙한 자연과 일상의 변화, 그 경계에서 더 많은 질문과 고민이 남는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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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러브버그#친환경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