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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0선 돌파”…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3일 연속 상승
경제

“2,970선 돌파”…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3일 연속 상승

정하린 기자
입력

6월 18일, 국내 증시의 하늘은 잠시 먹구름이 드리웠으나 오후 들어 햇빛이 스며들 듯 환한 흐름으로 전환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9포인트, 0.74퍼센트 오른 2,972.19로 장을 마감하며 2,970선을 뚜렷하게 넘어섰다.  

 

지수는 장 초반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에 일시적으로 흔들렸으나, 곧 저가 매수세가 깊숙이 유입되면서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 오전 2,933.63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한때 등락을 거듭한 끝에 오후 들어 탄탄하게 오른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 중동 리스크 불구 2,970선 마감…외인·기관 순매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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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세의 중심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존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698억 원, 기관은 1,30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힘찬 뒷받침이 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306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기타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뚜렷했다.  

 

아시아 증시도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나란히 올랐으나, 홍콩 ‘항셍지수’는 하락하는 등 여전히 혼재된 양상이다.  

 

원화 환율은 장 초반 1,380원 가까이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한껏 조이게 했지만, 장이 마무리될 즈음 1,369.4원으로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여전히 불안이 상존하지만 가격 메커니즘은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를 감싼 리스크는 단지 외부 변수로만 그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 등 중동의 불확실성은 아침부터 시장 심리에 그늘을 드리웠다. 거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이 예정돼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93퍼센트 오르며 주도주의 면모를 뽐냈다. 네이버 역시 인공지능(AI) 정책 수혜와 JP모건의 목표가 상향 소식에 17.92퍼센트 급등했다. 이외에도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셀트리온’ 등 대형주들이 힘을 실었다. 인터넷과 게임주도 ‘카카오’ 6.56퍼센트, ‘엔씨소프트’ 8.73퍼센트, ‘크래프톤’ 4.08퍼센트로 동반 상승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HD현대중공업’ 등은 약세를 보여 대형주 내에서도 엇갈린 흐름이 두드러졌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미국 관련 정책 우려 속에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각각 3퍼센트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침체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IT서비스(8.74퍼센트), 오락문화(1.87퍼센트), 전기전자(1.32퍼센트)가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유통과 건설은 하락했다.  

 

코스닥도 조용히 반등했다. 4.08포인트, 0.53퍼센트 오른 779.73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를 긍정적으로 마감했다. 주요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휴젤’, ‘파마리서치’, ‘리노공업’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알테오젠’, ‘HLB’,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종목은 다소 힘을 잃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6천130억 원, 7조18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여전히 시장에 흐르는 관심과 유동성이 남다름을 방증하는 수치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변수 속에도 IT서비스 업종과 외국인 순매수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견조하게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오늘의 시장은 한순간의 공포와 기대가 교차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제 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과 국제 원유시장, 그리고 국내 정책 기조 변화에 쏠려 있다.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가계 모두는 변화의 파도 앞에서 냉철한 주시와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번 한 주, 다시 한번 시장의 풍향계가 어디를 향할지 모두가 숨을 고르며 지켜보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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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