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험지 탈환 vs 텃밭 사수”…창원시장 자리를 두고 여야 후보군 격돌 예고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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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창원시장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인구 100만 명 규모의 특례시 창원에서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과, 수부도시의 텃밭을 사수하려는 국민의힘이 맞붙으며 정가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홍남표 전 창원시장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시장 직이 공석이 된 상황에서, 새 시장 선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 후보자들은 이미 빠르게 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명용 국립창원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에 입당하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교수는 “여건이 되면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생각했고 주변 권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0일에는 송순호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알렸다. 송 위원장은 “내년 창원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오는 10월 2일부로 경남도당 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며 “창원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대 기로에 있다. 시민들과 함께 창원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민주당 마산합포지역위원장과 김기운 전 창원·의창지역위원장 역시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과 김종길 전 진해지역위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험지로 평가받는 창원에서 2018년 한 차례 시장을 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탈환 의지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김석기 전 창원시 제1부시장, 이현규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조갑련 전 창원시의원 등 지역 정가 인사들이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대표이사 사장, 박춘덕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원장, 송형근 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등 현역·전직 행정가와 정치인들이 거론되며,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조명래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선고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밖에도 진보당은 내부 논의를 통해 후보를 모색하고 있으며, 녹색정의당 여영국 전 국회의원도 창원시장 등 경남 주요 선거에 거론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양당이 창원시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구도에 진입하면서 지방선거가 임박할수록 당내 경선과 캠프 구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창원시장 선거를 향후 경남 정치 판도와 민심의 풍향계로 보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국회와 각 정당은 후보군 조율과 지역 민심 확보에 박차를 가하며,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에 대비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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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장선거#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