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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빠진 도시 천안”…천안 ‘빵빵데이’에서 만나는 맛과 문화의 향연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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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천안의 빵집을 찾는 이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빵을 단순히 먹는 기쁨을 넘어, 이 지역에선 이제 ‘빵을 함께 즐기는 축제’가 일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빵을 고르는 기준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기능이나 트렌드뿐 아니라, 직접 굽는 설레는 경험과 지역 농산물의 건강함, 빵집마다 깃든 특별한 이야기가 소중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2025 빵빵데이 천안’이 있다.

출처=천안시
출처=천안시

1934년부터 호두과자의 본고장이자 500여 개 동네빵집이 활약하는 ‘빵의 도시’ 천안. 올해 축제에는 무려 53개 동네빵집이 대표 제품과 쌀을 활용한 일명 ‘로컬 빵’을 들고 한자리에 모인다. 빵 마켓에서는 직접 먹고, 사 보고, 비교하며 골라보는 즐거움이 유난히 크다. 가격표시제도 적용돼 ‘설레는 소비’에 합리성을 더한다.

 

특히 시선을 끄는 건, 빵을 ‘보는 재미’까지 확장한 제과 기능장들의 공예·실용빵 전시관이다. 체험존에서는 쿠키 만들기, 컵케이크·빼빼로 만들기, 호두과자 굽기 등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오감을 채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빵을 직접 만들어보는 이색 체험도 방문객을 기다린다.

 

이런 변화는 지역 경제와 일상의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천안의 대표 농산물인 포도, 배, 호두, 와인 등을 판매하는 농부장터가 동시에 펼쳐져, ‘빵의 도시’가 곧 ‘맛의 도시’가 됐다. 축제 마지막 날 저녁엔 드론 라이트쇼로 도시의 밤이 빛난다. 현장에선 “단순한 판매를 넘어 문화까지 품은 복합형 축제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명열 농업환경국장은 “이 행사는 판매와 체험,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천안만의 새로운 축제 양식”이라고 의미를 표현했다.

 

댓글 반응을 살펴봐도 “올해도 기대된다”, “가족끼리 빵투어하러 간다”처럼 천안 빵빵데이가 차곡차곡 지역의 즐거운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한 모습이 드러난다.

 

작고 부드러운 빵 조각 하나에도 천안의 변화와 따뜻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 빵 맛있는 도시 천안의 축제는 이제 누구에게나 ‘나의 맛있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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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빵빵데이#호두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