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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필리버스터 정면 충돌”…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퇴장에 강경 맞대응
정치

“방송법 필리버스터 정면 충돌”…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퇴장에 강경 맞대응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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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뼈대로 한 방송법 처리를 두고 여야가 다시 정면 충돌했다. 8월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된 방송법 필리버스터 현장에서는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에 돌입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다수 의원이 회의장을 떠나는 맞불 전략을 택했다. 방송 3법 상정을 둘러싸고 양측 신경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필리버스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정치권 긴장이 높아졌다.

 

이날 쟁점은 국민의힘이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등 방송 3법의 본회의 통과 저지를 위해 무제한 토론이라는 강경 전술을 시도한 데서 비롯됐다. 민주당은 회의장에 소수 의원만 남기고 다수 의원이 퇴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의사일정 변경 동의 절차에서부터 양당의 격한 공방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법"이라고 강조하자,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민주노총에 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방송법 무제한 토론의 첫 주자로 나서 "반미 대통령·국무총리·당 대표가 여권을 이끌고 있다"고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즉각 "비방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신동욱 의원은 미국과의 관세협상까지 언급하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술만 마신 윤석열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맞받아쳤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개시 3분 만에 종결 동의안을 제출해 토론 동력에 제동을 걸었다. 또 국회법상 무제한 토론은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해야 개시 24시간 뒤 표결로 마무리된다.

 

한편 오후 4시 1분 신동욱 의원의 무제한 토론이 1시간 30분가량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자리에서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7월 ‘채상병특검법’ 필리버스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SNS에 노출돼 다음 날 공식 사과가 나온 바 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국민의힘에서는 박대출 의원 등 16명이, 더불어민주당에선 허영 의원 등 3명만이 본회의장에 남아 대치했다. 여야 지도부는 방송법 처리를 둘러싼 총력전을 예고하며 강력한 장외 여론전도 이어갈 전망이다.

 

국회는 방송법 표결 처리 여부와 함께 여야 대치가 다시금 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남은 본회의 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 통과 여부와 그 정치적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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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방송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