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블랙홀 삼킨 꿈”…다큐 인사이트 인재전쟁, 불안이 미래를 집어삼켰다→성장 신화 뒤 흔들린 선택들
다큐 인사이트 인재전쟁 2부는 오늘의 진로 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단히 붙잡았다. 의대라는 목표 앞에 아이와 부모, 그리고 사회 전체가 몰입하며, 최고 인재들이 하나의 문만 바라보는 현실이 도드라졌다. 각자의 꿈을 좇던 이들이 성적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이고, “공대 가기엔 점수가 아깝다”는 한마디가 인생의 방향을 갈라놓았다. 과거, 성장의 동력은 전자와 기계, 반도체를 가로지르던 손끝에 있었다. 세대를 대표한 자부심과 한강 기적의 주역들은 시대를 넘으며 연구실에 머물렀다.
그러나 IMF 이후, 연구개발을 잃어가는 과학기술계는 점차 불안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실직과 예산 삭감, 빠져나가는 젊은 연구자들은 산업의 심장부를 흔들었다. 한민홍 교수는 기술자의 숙명에서 생존의 두려움까지, 변화된 풍경을 돌아봤다. 스카이 공대 출신까지 의대를 택하거나 이탈하는 행렬 속, 연구 현장은 동료들의 빈자리를 서글프게 마주했다.

분명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기술자의 씨앗을 뿌린다. 그러나 “의대뿐만 아니라 모두의 꿈이 존중받는 사회는 언제쯤 돌아올까”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교육 유튜버 유리스마는 “의대 진학은 엄마의 수고에 대한 도장”이라는 신드롬을 짚었고, 의사가 되는 길을 고민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고민은 시대 전체의 어지러움을 대변했다. 탈공대와 이공계 외면은 이제 국가의 뿌리를 흔드는 현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여전히 현장에는 꿈을 잃지 않은 과학기술인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메마른 현실에도 무너지지 않고, 묵묵히 벽돌을 쌓아간다. 하지만 인재 쏠림의 블랙홀과 흔들리는 기술 생태계 앞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전략적 선택을 촉구하며, 다양성이 곧 국가 생존의 열쇠임을 강조했다. 하나의 꿈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사회, 그 안에서 다양성의 이름을 되찾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꿈이 무너지는 진로의 풍경 위로 다큐 인사이트 인재전쟁 2부는 시청자에게 오늘의 선택을 다시 되묻는다. 의대 신드롬과 불안이 교차하는 한국 사회의 내면, 그리고 잊혀진 성장의 자취까지, 모든 이야기는 2025년 7월 17일 밤 10시에 더욱 선명하게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