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황제조사 꼼수”…더불어민주당, 특검에 신속 수사 촉구

김건희 여사의 특검 조사 방식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긴장이 최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김건희 여사가 ‘황제조사’ 꼼수를 부리며 특검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특검팀의 신속한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는커녕 법기술과 꼼수로 특혜를 요구하는 모습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권과 정치검찰이 조직적으로 은폐해 온 범죄와 국정농단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명품 목걸이 논란을 언급하며 “청탁용으로 건넸다는 목걸이가 진품 여부와 무관하게 김건희 여사 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특검 수사팀은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로 추정되는 물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여사 측은 해당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의 증거인멸과 지연작전은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특검이 사건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관저 내 스크린골프장 공사와 대형 국책사업 수주 사이의 연계 의혹도 다시 불거졌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영준 전 현대건설 사장은 윤석열 정권에 환심을 살 기회로 보고 관저 뇌물공사에 나선 뒤, 부산 가덕신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저 뇌물공사 과정에서 돈독해진 김용현·김오진·윤영준 라인은 국책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단군 이래 최대 공사인 10조5천억원 규모 가덕신공항 사업 특혜 수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최 전 의원은 현대건설이 수주 6개월 만에 가덕신공항 계약을 돌연 포기한 점을 들어 “현대건설의 결정권자는 정의선 회장밖에 없다”며 “전무후무한 10조5천억원짜리 수주를 포기한 내막과 실체를 김건희 특검이 하루빨리 밝혀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조사가 국정농단 의혹뿐 아니라 대형 국책사업 수주 과정의 실체 규명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과 당내 특위는 특검 수사의 조속한 진행과 투명한 결과 공개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국회는 특검 수사와 관련한 다양한 의혹의 해명을 내세워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