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의 짙은 무표정”…더보이즈, 고요 속 몽환→덤덤함 뒤집은 봄 여운

회색빛 벽을 배경으로 선 영훈은 무채색 공간에 머무르지 않았다. 몽환적인 눈빛 사이로 덤덤한 표정이 흘렀고, 시끌벅적한 하루 끝에 찾아오는 고요함이 사진 한 장에 온전히 담겼다. 절제된 단정함, 머리카락 한 올까지 흐트러짐 없는 모습, 그리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여운이 사진 너머로 조용히 번졌다.

더보이즈 영훈이 직접 공개한 이번 사진에서는 짙은 블랙 데님 소재 셔츠와 팬츠가 그만의 차분한 온도를 준다. 자연스럽게 걷어 올린 소매와 손끝을 타고 흐르는 긴장감, 셔츠의 시크한 스티치와 단추, 그리고 손에 쥔 체인 액세서리가 말 없는 메시지를 전한다. 곧은 턱선, 정돈된 앞머리, 과하지 않은 표정 뒤에선 또렷하게 깊어진 눈빛이 성숙함을 품는다. 무엇보다 언뜻 담백해 보이지만 자꾸만 시선이 머물게 되는 특별한 아우라가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운다.

이번 사진이 팬들 사이에서 더욱 오래 남는 이유는 강렬함보다 조용히 번지는 감정선 때문이다. "딱히 표정이 없어도 분위기가 다한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맑아진다" 등 절제와 세련된 서늘함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SNS를 통해 무대 밖, 사적인 순간을 공유하는 영훈의 선택도 신선하다. 기존의 화려함에서 한 발 물러나 봄 끝자락 오후의 잔잔함과 빛을 그대로 담아낸 장면은 성숙해진 영훈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더보이즈 영훈은 공식 활동 이외에도 자신의 SNS에서 변화된 표정, 더 깊어진 온도, 차분한 분위기로 팬들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상의 번잡함과 감정의 선을 한 장의 사진으로 고요하게 끌어안은 봄. 그 깊은 여백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