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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하우스 18억 달러 비공개 전환”…분기 실적 부담 완화 목적
경제

“소호하우스 18억 달러 비공개 전환”…분기 실적 부담 완화 목적

조보라 기자
입력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 ‘소호하우스’가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4년 만에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장 폐지와 동시에 기업가치가 약 18억 달러(2조5,000억 원)로 평가된 점에서 회원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성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외신에 따르면, 소호하우스는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 내 유통 주식의 15%를 주당 약 9달러에 인수하는 상장 폐지 거래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 해당 인수가는 15일 종가(7.6달러)보다 18% 높게 책정됐다. 이번 인수작업에는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호텔업체 MCR호텔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7억 달러 상당의 지분 및 부채 조달로 참여했다. 기존 대주주인 론 버클은 지분을 유지하며, 주요 외부 투자자들이 실질적 경영 파트너로 나설 전망이다.

‘소호하우스’ 상장 4년 만에 비공개 전환 추진…기업가치 18억 달러 평가
‘소호하우스’ 상장 4년 만에 비공개 전환 추진…기업가치 18억 달러 평가

전문가들은 분기별 실적 보고 부담을 면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고 해석했다. 소호하우스는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과 누적 손실에 시달렸으나, 최근 3분기 연속 순이익 기록 및 이익 체력 회복세가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시장에선 지난해 저점 대비 주가 반등이 이뤄지고 있고, 회원수 증가와 91.5%의 회원 유지율 등 고정 수익기반이 재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창립자 닉 존스가 1995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소호하우스는 전 세계 46개 도시에 클럽을 확장하며, 회원제 사교공간의 대표 기업으로 꼽혀왔다. 연회비는 수천 달러에 달하지만 가입대기 수요가 지속 높으며, 해리 왕자,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를 회원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댄 로브가 이끄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10% 지분을 취득하며 외부 인수 압박이 불거졌던 점도 업계의 관심사였다.

 

증권가에선 상장폐지 이후 소호하우스가 경영 자율성 확대와 재무구조 효율화를 동시에 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쟁 고급 회원제 클럽이 뉴욕 등지에서 늘어나 시장 판도 변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소호하우스의 성공에 힘입어 맨해튼 내 사설 회원제 클럽도 10곳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당국과 시장에선 이런 비공개 전환 추세가 미국 사모펀드, 글로벌 자본 유입 등 구조개편 흐름과 맞물려 향후 프리미엄 서비스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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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하우스#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mcr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