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비트코인 2% 하락”…미국 PPI 급등에 가상화폐 시장 불안 고조
국제

“비트코인 2% 하락”…미국 PPI 급등에 가상화폐 시장 불안 고조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8일, 미국(USA)에서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안겼다.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천달러선까지 내려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시장 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급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운 상황 속에서 발생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51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07% 하락한 11만5천93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불과 닷새 전 기록한 역대 최고치(12만4천500달러)보다 7%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에는 한때 11만4천700달러까지 추가로 밀렸다. 주요 알트코인 역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더리움은 5.28% 하락한 4천334달러, 리플(XRP)은 4.06% 떨어진 3.02달러,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6% 넘게 하락했다.

비트코인 2.07% 하락…7월 美 PPI 급등에 11만5천달러대로 밀려
비트코인 2.07% 하락…7월 美 PPI 급등에 11만5천달러대로 밀려

시장 변동의 촉매는 7월 미국 PPI의 급등이다. 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도 3.3%로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0.6% 오르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드러났다.

 

이 같은 지표 발표에 따라,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흔들렸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시장 충격은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투자자에도 빠르게 확산됐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5억7천635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이어졌으며, 이 중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했던 자산의 청산 규모만 1억2천400만 달러, 이더리움 롱 청산은 1억8천400만 달러에 달했다. 강제 청산은 담보 부족 시 자산이 시장가로 처분돼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구조다.

 

미국(USA)의 예상 밖 인플레이션 압력은 글로벌 가상자산시장 투자자들에게 추가 변동성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게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함께 단기 가격 변동성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도 “미국 물가 지표가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 및 인플레이션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의 움직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가격은 당분간 거시경제 변수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이번 시장 조정이 지속적인 추세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비트코인#미국ppi#가상자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