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대박의 꿈”…로또 1등, 경기 지역에 쏟아졌다 → 행운의 주인공들, 1년 안에 찾아야
요즘 ‘혹시 나도’라는 기대 속에 로또를 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작은 가능성의 상징이 됐다. 그만큼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번호를 맞추는 긴장감과 아쉬움, 때론 짧은 설렘이 함께 따라온다.
1184회 로또 복권의 1등 당첨 번호는 ‘14, 16, 23, 25, 31, 37’. 보너스 번호는 ‘42’였다. 이번에는 특히 경기 지역이 행운의 땅이 됐다. 1등 13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이 경기 각지에서 쏟아졌고, 서울 3명, 경남 2명, 부산·충남·경북이 1명씩 차지했다. 자동 추첨과 수동이 반반씩 나온 것도 흥미롭다. 반면 전북과 세종에서는 1, 2등 당첨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이 또 하나의 화제였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등 당첨 95게임 중 경기에서만 무려 35명, 서울 11명보다 세 배이상 많았다. 3등(5개 번호 일치)은 3,115게임, 4등(4개 번호 일치)은 15만5,556게임, 5등(3개 번호 일치)은 257만6,710게임으로 각각 작은 행운을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로또 열풍은 복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표현한다. 단기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흥분감뿐 아니라, 고단한 일상과 팍팍한 경제 상황 속에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 기회가 온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는 것이다. 당첨금을 받은 이들뿐 아니라 매주 사소한 설렘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도 로또는 위안과 활력의 기호가 되고 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이번에도 안 됐지만, 또 산다”, “당첨지역 지도는 계속 뒤바뀐다”는 소소한 한탄과 위트가 이어진다. 언젠가 내 차례라는 믿음, 작은 기대로 시작하는 토요일 저녁은 평범한 일상에 조금 특별한 감정을 남긴다.
당첨금은 지급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 찾아야 한다. 그 기한이 지나면, 다시 사회를 위해 쓰인다. 어쩌면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 ‘기다림’부터가 또다른 즐거움인지도 모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