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의 새 심장”…루카 모드리치, 레알 떠나 밀라노 도전→전설의 새로운 시작
뜨거운 환호와 박수, 그리고 묵직한 작별의 눈빛이 한밤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내려앉았다. 루카 모드리치는 12시즌 동안 597경기, 43골, 28회의 우승 트로피로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이자 전설로 기억됐다. 그러나 영광의 여정 뒤에는 AC밀란 유니폼을 입은 또 하나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AC밀란은 지난 15일 루카 모드리치 영입을 공식화하며, 계절이 바뀌는 듯한 기대감을 밀라노에 안겼다. 계약은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등번호 14번을 달고 새롭게 뛰게 될 모드리치는 “왜 밀란이냐고 묻는다면, 위대한 클럽이기 때문”이라며 각별한 소감을 남겼다. 팬들에게 “여러분을 기쁘게 하고 멋진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베테랑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모드리치의 커리어는 유럽 축구사에 긴 여운을 남겼다. 16세에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기 시작해, 토트넘에서 기량을 꽃피웠고 2012년 레알 마드리드 합류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라리가 우승 4회를 비롯해 스페인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까지 쌓았다. 2018년에는 ‘발롱도르’ 수상으로 세계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최근 2026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레알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스스로 알리며 팬들과의 작별을 준비해왔던 모드리치는, 알레그리 감독 체제 아래 새로운 도전에 착수한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자존심을 구겼던 AC밀란은 모드리치와 함께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마지막 시즌을 품은 베테랑의 여정에는 밀라노 현지 팬들의 마음과, 다시 한 번 정상정복을 꿈꾸는 밀란의 염원이 교차한다. 잔잔한 이적 소식 뒤에는 묵묵히 새 역사를 준비하는 모드리치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AC밀란과 루카 모드리치의 새로운 첫 장은 곧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