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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이준석 전격 압수수색”…윤석열 부부 공천개입 의혹 파장
정치

“김건희 특검, 이준석 전격 압수수색”…윤석열 부부 공천개입 의혹 파장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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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의혹의 사실 규명을 둘러싼 정국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진 형국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경기 화성 동탄 등 이 대표의 주요 거주지와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각종 문서, PC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직접 연결된 사건들, 즉 2022년 6월 지방선거·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또 올해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칠불사 회동’ 논란의 주체로도 지목된 상태다.

  

수사의 핵심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일정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한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미 이준석 대표와 명씨가 공천 결과를 앞두고 나눈 온라인 대화와, 명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김 전 의원 공천을 요청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특히 명씨는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당시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측 입장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메시지 내역과 김영선 전 의원을 주프랑스대사로 추천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명씨 운전기사까지 증언에 나서며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무관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날 특검팀이 집중적으로 확보한 자료는, 칠불사 회동(2월 29일)에서 오갔던 대화와 명씨, 김영선 전 의원, 천하람 원내대표 등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 회동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이 ‘총선 공천 대가로 김건희 여사 의혹을 폭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고, 김 여사는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한편 특검팀은 2022년 6·1 지방선거·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 대해 전날 15시간 가까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선 조은희 의원, 최근에는 윤한홍 의원 등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수사 선상에 올랐다. 명태균씨가 개입한 각종 여론조사, 공천 과정에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명씨의 여론조사 직·간접 지원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향후 확보물 분석을 바탕으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도 공식 검토 중이다. 야권 주요 정치인들까지 대거 조사선상에 오른 가운데, 개혁신당과 여야 정치권 모두 대응 수위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은 특검발 압수수색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하며, 앞으로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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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건희특검#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