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부 400m 계주 제패”…서예림, 종별육상 3관왕→내일 4관왕 정조준
환한 미소와 함께 결승선을 끊는 순간,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서예림의 힘찬 마지막 주자 질주에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 대회장을 가득 채운 박수 소리는 또 한 번의 가슴 벅찬 순간을 만들어냈다.
제54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고부 400m 계주 결선은 22일 경남 밀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다. 경북체고는 최지현, 서예림, 박지영, 박성은이 네 명의 선수로 팀을 꾸려 48초08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체고는 49초56으로 2위, 인일여고는 51초27로 3위를 차지했다.

경북체고는 첫 주자부터 빠른 스타트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진 배턴터치에서는 흔들림 없는 호흡이 돋보였고, 마지막 주자 서예림이 트랙을 가르며 경기를 매조졌다. 서예림의 질주는 이미 세 번째 금메달을 예감하게 했다.
이날 경기로 서예림은 100m(12초23), 200m(24초84) 그리고 계주 우승까지 보탰다. 대회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셈이다. 내일 펼쳐질 1,600m 계주에도 이름을 올리며,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정조준하게 됐다. 육상계 안팎에서는 기량과 잠재력 모두를 갖춘 신예의 성장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남자 포환던지기 일반부 결승에서는 심준이 18m48로 정상에 올랐다. 17m97을 기록한 진명우를 꺾었다. 심준은 경기 후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좋은 기록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27일 구미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올해 전국체전까지 꾸준한 관리로 한국 기록(19m49) 돌파도 겨냥했다.
여자 고등부 계주 강자로 우뚝 선 경북체고는 내일 1,600m 계주까지 휩쓴다면 서예림의 4관왕 신화에 도전하게 된다. 모두가 그에게서 묻어나는 집중력과 미소에 다시 한 번 '청춘의 꿈'을 엿본 하루였다.
도전의 순간마다 빛나는 땀방울, 그리고 시간을 견디는 선수들의 표정. 다큐도가 아닌 경기장 위 서사는 관객 모두의 가슴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이 대회와 그 서사는 내일에도 변함없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