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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 국산화”…한국원자력의학원, 자립체계 구축→난치암 치료전선 강화
IT/바이오

“방사성의약품 국산화”…한국원자력의학원, 자립체계 구축→난치암 치료전선 강화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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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의 신경계를 이루는 방사성의약품의 국산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2일, 방사성 요오드(I-131)와 악티늄(Ac-225) 등 핵심 의료용 동위원소의 국내 생산 및 안정적 조달 체계 마련을 공식 선언했다.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의료현장의 자립적 공급망 구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방사성 요오드와 악티늄은 갑상선암, 난치성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종양 등 치료의 핵심 약물로 꼽히지만, 국가적 수급 안정성은 수년간 위협받아 왔다. 실제로 2023년 기준, 두 동위원소의 국내 자급률은 0%에 머물렀으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외부 변수에 극히 취약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는 의료용 동위원소의 자급·국산화 요구를 집약해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사이클로트론 기반 악티늄 생산 허가와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방사성 요오드의 GMP(의료기기 제조·품질관리 기준) 허가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환자들이 단절 없는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데 결정적 의미를 지닌다.

방사성의약품 국산화”…한국원자력의학원, 자립체계 구축→난치암 치료전선 강화
방사성의약품 국산화”…한국원자력의학원, 자립체계 구축→난치암 치료전선 강화

기술적 측면에서, 사이클로트론은 대형 입자가속기를 통해 짧은 반감기의 방사성동위원소를 신속하게 생산하는 방식으로, 치료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비약적으로 증대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임상연구를 거쳐 향후 악성 전립선암과 희귀 신경내분비 종양에 대한 치료제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SK바이오팜·새한산업·셀비온·퓨쳐켐 등 4개 방사성의약품 기업이 참여한 알파신약 연구협의체 업무협약 체결로, 산·학·연 공동 R&D 및 규제 개선이 동반 추진될 전망이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핵심 동위원소의 완전한 자급은 국민 건강보호의 근간이자 의료주권의 척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동위원소 자립 체계가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내 국산 방사성의약품 조달 성공 시, 국가 의료안보 및 글로벌 치료제 시장 진출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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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의학원#방사성요오드#악티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