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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조각난 시간 위에 서다”…예술가적 침묵→무한의 감성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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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조각난 시간 위에 서다”…예술가적 침묵→무한의 감성 흔적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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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흔들리는 계절, 나얼이 전시 공간에 둔 새로운 미술 작품은 담담한 벽면과 겹치는 색채로 조용한 감동을 전했다. 무심히 물든 베이지톤 콜라주와 혼합 매체로 완성된 대형 작품은 디지털과 손작업이 균형을 이루며 세월의 결을 뚜렷하게 새겼다. 시야를 옮기면 인물을 등진 채 그리는 작은 작품이 벽 한켠에 걸려, 고독과 희망이 맞닿는 미묘한 뒷모습을 남겼다.

 

나얼은 ‘I Don`t Want To Lose You (Cut Out Unique Piece Print Version) (146.5 × 106.5) Digital Collage, Spray Paint, Mixed Media On Paper (2015/2025) Son Of Man 9 (53x72) Acrylic, Conte, Mixed Media, Collage (2007)’라고 자필로 기록을 남기며, 세밀한 재료와 연도, 직접적인 선언을 곁들였다. 평범한 콘크리트 벽을 배경 삼아, 그만의 진중한 시선과 감정이 작품 사이에 유영했다.

가수 나얼 인스타그램
가수 나얼 인스타그램

각기 다른 시대와 결을 품은 두 작품은 서정적 감수성과 실험적 탐구가 공존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허문 나얼만의 예술세계로 확장됐다. 거칠고도 섬세한 붓 자국, 자유로운 필선이 조용한 공간에 깊은 온기를 남겼다. 그의 손길이 닿은 자필 문구, 구성 요소까지 솔직하게 드러난 설명은 관람자의 질문을 이끌어내며, 작품 너머 진심을 짙게 새겼다.

 

전시 사진이 SNS에 공개되자 팬들은 “섬세한 감성이 담긴 작품, 깊은 여운이 남는다”, “음악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변신에 응원을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과거의 감정과 현재의 시선이 혼합된 이번 작품은 음악적 흐름에서 한 단계 성장한 나얼만의 미학적 여정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감정의 결로 묵직함을 전하던 무대 위 모습처럼, 나얼은 지금 자신의 예술을 통해 또 한 번 침묵 속 성장과 변화의 기록을 남겼다. 작품을 채운 고요한 오브제와 빛의 흐름, 그리고 직접 남긴 기록들이 오전의 온기와 오후의 여운을 곱게 이어주며 그의 내면을 한층 더 깊이 비췄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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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아트워크#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