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A(E)ND’ 라이브 무대”…폭풍 감성 쏟아진 밤→관객 마음에 깃든 진심
깊고 따뜻한 목소리로 무대의 문을 연 이현이 미니 3집 ‘A(E)ND’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남다른 가을밤을 선사했다. 마포구 무신사 개러지를 가득 채운 관객들은 이현의 첫 인사와 함께 음악을 향한 진심에 빠져들었고, 한 곡 한 곡 쌓여가는 감정의 결이 공연장을 천천히 물들였다. 이날 이현은 19년 음악 인생을 단단하게 되짚으며 신인의 마음으로 선 무대에서 지난날의 시작과 현재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대를 연 ‘다며’의 진솔함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팬들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이어 ‘What’s On Your Mind’, ‘우리의 중력 (feat. 송하영 of 프로미스나인)’을 비롯한 새 앨범 수록곡들은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으로 더욱 깊어진 이현의 보이스를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현만의 폭발적인 가창이 극대화된 ‘가슴이 시린 게’와 ‘악담’에서는 객석의 열기가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에이트와 옴므 시대를 수놓았던 명곡들이 각각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메들리로 이어졌다. 그때마다 무대와 객석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고, 팬들의 메시지에 직접 화답하는 티키타카를 통해 현장의 온기는 더욱 짙어졌다. 이번 콘서트의 마지막 곡 ‘이쯤에서 널’에서는 불안함 없이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전하는 이현의 진심이 조용히 퍼져 나가 관객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겼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신곡 ‘너에게 (마중 pt.2)’와 에이트 대표곡들을 엮은 따스한 메들리가 펼쳐졌고, 팬들은 각자의 휴대폰 플래시를 들어 화답하며 무대와 한 몸이 됐다. 열정적인 앙코르 요청이 한동안 꺼지지 않았고, 공연장은 오랜 여운에 잠기며 감동 가득한 마무리를 맞았다.
이현은 21일 예정된 광산뮤직ON페스티벌에서 새로운 무대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이현은 데뷔 19년차의 성숙한 음악 세계와, 음악으로 팬들과 숨쉬는 현재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온전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