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7이닝 무실점 호투”…감보아, 키움전 완벽투→롯데 가을야구 청신호

김소연 기자
입력

처음 마운드에 올랐던 날, 투수 알렉 감보아의 손끝엔 긴장과 함께 각오가 묻어났다. 데뷔전의 실수에도 굴하지 않은 감보아는 스스로를 단단히 다잡았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사직구장을 열광시켰다. 뚝심과 변화, 그리고 강속구가 어우러지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초반부터 안정된 투구 리듬과 위력적인 강속구로 키움 타선을 압박했다. 관록 있는 구위를 앞세운 감보아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장악했다.

“7이닝 무실점 호투”…감보아, 키움전 완벽투→롯데 가을야구 청신호
“7이닝 무실점 호투”…감보아, 키움전 완벽투→롯데 가을야구 청신호

시속 155킬로미터에 육박하는 직구는 경기 내내 건재했다. 2회 2사 2, 3루의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득점권 찬스를 틀어막았다. 데뷔전에서 지적받았던 주자 견제와 투구 동작에서도 분명한 변화가 감지됐다. 더 이상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감보아의 투구 폼 변화에 대해 “사전에 파악했던 부분이며, 선수 본인이 확실하게 적응해줬다”고 밝혔다. 감보아의 호투가 이어지자 팬들은 온라인에서 “이제는 든든하다”, “진정한 복덩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박수와 환호가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초반 불안했던 선발진을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구단의 목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감보아의 시즌 내내 이런 호투가 지속된다면 롯데의 순위 경쟁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는 남은 일정을 집중해 다음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 승리를 예감하고 있다.

 

창밖을 스쳐 가는 비와 긴장의 기운, 경기는 끝나도 여운은 길게 남는다. 야구가 가지는 저력과 한 선수의 변화가 한 입술에 희망을 새겼다. 롯데 자이언츠의 질주는 이제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한다. 2025년 롯데의 야구, 그 이야기는 다음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감보아#롯데자이언츠#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