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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가격 2주 연속 상승”…국제유가 하락 불구 국내 영향 시차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 2주 연속 상승”…국제유가 하락 불구 국내 영향 시차

한유빈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9일, 한국(Korea)의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L당 2.2원 오른 1,669.9원을 기록했고, 경유 가격 또한 4.1원 상승한 1,538.3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국내 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하락세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며, 국제 시장과 국내 석유제품 시장 간 시차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Seoul)의 휘발유 가격은 L당 1,742.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울산(Ulsan)은 1,639.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SK Energy) 주유소가 1,679.2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알뜰주유소가 1,639.3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경유 가격 역시 전국 평균 1,538.3원으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2주 연속 상승…평균 판매가 2.2원·4.1원씩 올라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2주 연속 상승…평균 판매가 2.2원·4.1원씩 올라

국제 시장에서는 트럼프(Trump) 행정부의 대인도 관세 정책 우려와 미·러 정상회담 논의에 따른 양국 관계 개선 기대가 맞물렸다. 그 결과,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 유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두바이유(Dubai crude)는 3.2달러 내린 70.3달러, 국제 휘발유 가격은 1.8달러 하락한 77.1달러, 자동차용 경유 역시 4.0달러 떨어진 88.2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서는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약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다. 대한석유협회(Korea Petroleum Association)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했으나 최근 몇 주 동안은 대체로 안정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국제 제품 가격 상승 여파로 기름값이 소폭 오르더라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유가 하락을 글로벌 수요 전망 둔화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의 신호로 해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국제시장 반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소비자 체감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의 재고 처리 및 유통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가격이 국제유가 변동분을 앞으로 점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은 추가적인 가격 변동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국제유가의 향방과 그 여파가 언제, 얼마나 반영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 및 국내 물가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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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휘발유#국제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