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강남역 낙서 파문”…SM, 찢긴 도시 위 침묵 깨고 분노의 칼날→강경 수사 예고
유리벽 너머로 스며든 새벽 공기만큼 싸늘했던 도심 한복판, 강남역에 어둠을 틈타 악의 그림자가 내렸다. 서울 강남역 12번 출구 인근 버스정류장 광고판을 비롯한 다양한 공공장소에 남겨진 익명의 낙서는 보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에스파의 카리나까지 언급된 문구들과 얼룩진 비방이 번지며, 불특정 대상을 겨눈 손길은 점차 도시 전체로 번져나갔다.
보아를 타깃으로 한 모욕적 메시지와 낙서는 서울 여러 곳에서 발견됐고, 강동구와 광진구 등지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신고됐다. 누군가의 악의적 손길에 도시의 하루가 흔들렸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목격담과 확산 사례가 빈번하게 공유됐다. 어느새 현실과 온라인이 뒤섞이며 불안과 분노가 공존하는 공간이 도심 곳곳에 뿌리내리게 됐다.

이윽고 침묵을 깨뜨린 것은 팬들의 연대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자발적으로 낙서를 지워내는 인증 사진이 속속 등장했고, 발견 장소를 공유하며 수사와 증거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들의 흔적이 남았다. 팬들은 단순히 지우기에 그치지 않고, 사건 이후 아티스트 보호와 상처 치유를 호소하며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냈다. 한 팬의 “밤새 지키고 싶은 심정”이란 고백에는, 보아를 향한 애틋한 염원과 강한 연대의 메시지가 담겼다.
파문은 결국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적 목소리로 이어졌다. 소속사는 팬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직접 현장을 확인 후, 경찰 신고와 추가 고소장 제출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원칙대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엄중히 선언하며, 허위사실 유포 등 온라인과 사회 곳곳에 퍼지는 악의적 공격에도 법적 조치를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도시 곳곳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상처는 잠시였으나, 팬들의 응답과 SM엔터테인먼트의 단호한 결의가 시간 속을 강하게 울렸다. 보아의 이름 위로 펼쳐진 연대와 법적 경고가 남긴 여운은, 더 이상 악의 그림자가 자리할 공간이 없기를 바라게 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의 연대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추가적인 법적 대응과 경찰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