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미국 금리 고착과 기술주 불안에 가상자산 급락 전망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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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4일, 미국(USA)에서 비트코인(Bitcoin)이 10만5천 달러 선 아래로 밀리며 불안 심리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과 달러 강세, 기술주 투자 심리의 불안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번 급락은 가상자산 투자자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직접적 파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10만 달러선 붕괴와 함께 알트코인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ereum)은 3,485달러, 솔라나(Solana)는 156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10x리서치 창립자는 “비트코인 10만~10만1천 달러 구간이 새로운 핵심 지지 구간이 될 것”이라며, “추가 하락 시 9만4천 달러, 더 나아가 8만5천 달러까지도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락 위험이 제한적이며, 추세선 위에서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미국 금리 기조와 기술주 불안이 복합 압박
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미국 금리 기조와 기술주 불안이 복합 압박

시장 불안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 정책의 변화가 놓여 있다. 연준이 완화적 전환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달러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 이탈 현상이 심화되며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다시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으며, 알트코인은 XRP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동시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이 과도한 낙관론에 휩싸이며 시장 고점 신호로 해석됐다. 애널리스트 닐 세티(Neil Sethi)는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높게 거래되는 상황은 보통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기 전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단기 조정을 경고했다.

 

여기에 오라클(Oracle)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발표 이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최근 수년 새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기술주와 위험자산에 대한 신뢰 저하가 심화됐다. 과도한 AI 지출이 주가 취약성과 연계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에도 경고 신호가 전파되고 있다. 외신들도 시장의 심리를 예의주시한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의 보수적 기조와 달러 강세, 기술주 불안 심리가 동시 발생하면서 새 시장 국면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을 놓고 시장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기술주 변동성과 달러 강세로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과, 일부 매수세 유입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투자심리 변화에 좌우되는 암호화폐 특성상, 단기 반등 신호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는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국제사회는 이번 비트코인 약세가 글로벌 금융 흐름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험자산 전반에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변동성과 위험요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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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연방준비제도#매그니피센트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