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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20만원 최상위”…콘크리트기사, 국가기술자격 초봉 판도 뒤흔들다
경제

“월 420만원 최상위”…콘크리트기사, 국가기술자격 초봉 판도 뒤흔들다

한지성 기자
입력

천편일률적이던 국가기술자격의 임금 판도가 2023년 한 해, 새롭게 뒤집혔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5월 28일 발표한 임금 현황에 따르면, 국가기술자격 취득 후 취업한 '기사' 등급 가운데 콘크리트기사가 월 420만원의 중위임금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시장 수요가 한정돼 보이던 콘크리트기사 자격증은 이제 가장 높은 초봉의 상징으로 떠오른 셈이다. 다만, 취업자 수는 69명으로 여전히 소수에 머무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뒤를 이은 자릿수도 의미심장하다. 건설안전기사가 316만원, 건축설비기사가 311만원, 화공기사는 309만원, 일반기계기사의 월 임금은 306만원으로 나타났다. 산업구조에 따라 전문자격증별 임금의 격차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품질경영기사, 가스기사, 설비보전기사, 공조냉동기계기사, 에너지관리기사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출처=뉴시스
출처=뉴시스

등급별로는 기술사가 월 431만원으로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기능장 299만원, 산업기사 270만원, 기사 265만원, 기능사 222만원, 서비스 분야 215만원 순으로 나뉘었다. 연령대별 임금 현황도 복잡한 시장의 결을 고스란히 비췄다. 청년층에서는 금속재료기사와 제강기능사가, 중장년층은 건설안전기사가, 고령층은 건축기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기술자격의 효용을 반영하듯 채용시장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23년 고용24 채용 공고 중 자격증을 필수 또는 우대 조건으로 제시한 건수는 12만7천여 건, 해당 채용인원은 20만5천 명에 달했다. 고용노동부는 “자격제도 및 취업 데이터 제공을 강화해, 구직자들이 실질적인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가자격증을 통한 취업과 임금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기술 기반 자격의 매력이 다시 평가받고 있다. 자격증이 단순한 증명을 넘어 개개인의 삶에서 실질적 월급과 직결되는 흐름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구직자들에게는 선택의 기로에서 냉철한 데이터 분석력과 자신만의 진로 비전이 요구되는 시대다. 앞으로 자격 기반 채용 트렌드와 산업별 임금 구조 변화가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취업을 꿈꾸는 모두에겐 확고한 준비와 흐름 읽는 눈이 필요하다. 정책과 시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꾸준히 귀 기울이길 권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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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기사#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