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652.92 사상 최고”…대형주 강세, 부동산 대책에 자금 유입 확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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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0월 15일 장중 3,652.92까지 치솟으며 전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또다시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대형주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실물자산 규제 강화에 따른 증시 자금 유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향후 시장 변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오후 2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91.11포인트(2.56%) 오른 3,652.92를 기록했다. 전일 장중 최고치는 3,646.77로 한 차례 신기록을 세웠으나, 하루 만에 이를 다시 경신했다. 전날 종가는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로 0.63% 내린 3,561.81에 머물렀다. 개장 직후 3,580.64로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뉴욕증시는 전일 무역 마찰 우려로 혼조세를 보여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0.16%, 0.76% 하락했고, 다우존스지수만 0.44% 소폭 올랐으나, 국내 시장은 선별적으로 투자심리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3,652.92 장중 최고치…대형주 강세, 10·15 부동산 대책 영향
코스피 3,652.92 장중 최고치…대형주 강세, 10·15 부동산 대책 영향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교역 품목 확대 및 경제적 압박 방안을 언급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대형주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거래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15억 원, 기관이 7,344억 원을 순매수해 상승세를 주도했고,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1조 2,33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3.82% 오른 95,100원, SK하이닉스는 2.43%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9.64%), 두산에너빌리티(7.78%), KB금융(4.24%) 등도 대폭 상승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4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탔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악재가 실제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략적 압박용일 가능성이 크고, 일부 국내 대기업의 대중 노출도도 낮아, 실적 충격은 크지 않을 듯하다”며 “10·15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효과가 작용한 점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등 주요지역을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으며 금융 규제까지 강화하자, 실물자산 투자 수요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도 “코스피가 연초 대비 52% 이상 올랐고, 레버리지 ETF는 연간 150% 수익을 기록해 역대 최고”라며 “외국인 현물 매수세가 선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 수급의 지속성은 불확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 부동산과 금융정책 변화, 외국인 수급 동향 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장 이후 변동성 우려도 제기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정부의 추가 정책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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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10·15부동산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