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4점 안개속 결말”…여자대표팀, 대만전 앞두고 우승 실낱 희망→E-1챔피언십 최종 대진 주목
벼랑 끝에 선 여자대표팀이 마침내 마지막 무대를 앞둔 무거운 표정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는다. 2025 EAFF E-1 챔피언십의 결말이 이 한 경기에 달린 만큼, 벤치와 그라운드는 응집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두 번의 값진 무승부 끝에 두 손을 맞잡았던 선수들은, 여전히 간절한 희망을 품고 있다.
현재 여자대표팀은 승점 4점으로 대회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점은 일본과 중국과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리며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과 2대2, 일본과 1대1로 비기며 뚝심을 보여줬다. 오늘 오후 4시 펼쳐지는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 결과가 우승의 향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전이 무승부로 끝나면, 여자대표팀에도 우승 기회가 찾아온다. 이 경우, 대표팀은 대만을 상대로 네 골 차 이상 이겨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두 팀 중 한 쪽이 승리하면 해당 팀이 곧장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복잡한 시나리오지만, 대표팀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상대 대만 역시 만만치 않다. 피파랭킹에서는 한국이 21위, 대만이 42위로 우세하며, 역대 전적도 14승 2무 4패로 대표팀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상우 감독이 강조한 대로, 마지막 경기의 특수성과 압박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변수다. 대표팀은 유럽파 차출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각 소속팀과 긴밀히 협의해 베스트 멤버를 꾸렸다.
EAFF E-1 풋볼 챔피언십은 동아시아 4개국이 2년마다 풀리그로 격돌하는 역사가 깊은 대회다. FIFA 랭킹에도 영향을 주는 A매치로 인정받아 각국 선수단의 의욕이 뜨겁다. 선수들은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 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하며 숙소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결전의 무대에 오르기 전, 팬들은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벤치를 바라보고 있다. 긴 하루의 여운이 서서히 경기장 안팎을 덮는다. 여자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이 경기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쿠팡플레이에서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