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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민주주의자 별세”…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정치권 추모 물결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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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변곡점마다 새 길을 선택했던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당뇨 등 건강 악화로 치료를 이어온 그는 이날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긴급 이송됐으나 오전 11시 11분께 세상을 떠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며 지병에 따른 자연사로 보고 있다.

 

이상민 위원장은 17대부터 21대까지 대전 유성을에서 연속으로 당선된 5선 국회의원이다. 충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에 성공했고, 이후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복귀해 19대, 20대, 21대 총선에서 자리를 지켰다.

정치적 신념에 따라 소속 정당을 바꿔온 이 위원장은 2023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사당화' 논란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했고, 한 달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으로 발탁돼 지역 정치를 이끌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한동훈 전 대표는 "진정한 의회민주주의자 이상민 의원을 추모한다. 지난 총선 앞두고 어렵게 우리 당으로 모셨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를 애도하며 그의 정치적 소신과 유연성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고인의 정치 여정이 남긴 의미가 재조명되며, 정치권 내 변화와 세대교체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례 일정과 향후 시당 운영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민주당 역시 고인의 정치적 족적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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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