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없인 AI 진전 어렵다”…이재명-샘 올트먼, 삼성·SK와 글로벌 AI 협력 선언

정치권과 글로벌 첨단 기업의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는 첨예한 접점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맞붙었다.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을 놓고 대규모 협력이 논의되는 가운데, 삼성그룹·SK그룹 총수들도 한자리에 모이면서 정치·경제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를 접견했다. 공식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세계 AI 3대 강국 달성”을 국정 과제로 꼽은 이 대통령이, 글로벌 AI 혁신의 상징적 인물과 비전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하며, 오픈AI와 국내 기업들의 구체 협력 논의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가 챗GPT 유료 구독자"라고 운을 떼며 친근감을 보였다. 이에 올트먼 CEO는 “유료 구독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과거 만화에서 보던 것이 현실이 됐다”며, AI 개발의 사회적 파급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세상은 행복한 세상일 수도 있고 위험한 세상일 수도 있다"며, "행복한 세상 실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올트먼 CEO는 "한국의 세계 최고 제조업 베이스는 AI에 필수적인 산업기반"이라며, "과장이 아니라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과 SK를 “특별한 파트너”로 지목하고, “인프라 투자를 통해 얻은 이득을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픈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AI 생태계 양해각서를, 삼성과 SK와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의향서를 각각 체결했다. 삼성과 SK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에 핵심적인 고성능 반도체를 대규모 공급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삼성과 SK가 한 달에 생산하는 90만 개 웨이퍼를 오픈AI가 2029년 발주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각 그룹은 ‘조인트 투자’ 방식으로 SK와 전남, 삼성과 포항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픈AI와 SK·삼성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을 이끌 상생 파트너십"이라며, "국내 기업과 협력해 AI 확산에 핵심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글로벌 첨단 산업과의 연대가 ‘AI 3대 강국’ 목표에 실질적 추진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국가적 협력은 새로운 산업지도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구글도 별도의 파트너십 논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날 협약 성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이 함께 뛴 결과 단기간 AI 혁신 토대를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패러다임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SK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AI 인프라 확충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재계는 AI 산업이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오픈AI, 국내 대기업의 협력 아젠다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산업 생태계는 물론 AI 관련 정책 방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오픈AI와 국내 기업의 대규모 협약이 체결된 점을 두고, 본격적인 글로벌 AI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해석을 내놨다. 정부는 향후 AI 인프라 투자를 통한 산업 고도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