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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인대 파열”…강백호, 두산전 부상→전반기 이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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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인대 파열”…강백호, 두산전 부상→전반기 이탈 확정

강예은 기자
입력

짧은 환호 뒤에 묵직한 정적이 경기장을 감돌았다. 수원 홈 팬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고, 그 순간 강백호는 더그아웃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갔다. 꿈을 향해 치닫던 전반기에 또 한 번 제동이 걸렸다.

 

프로야구 kt wiz의 포수 강백호가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8일 kt wiz 구단은 강백호가 정밀 검진 끝에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으며, 회복까지 약 8주가 소요될 것으로 발표했다.

“발목 인대 파열”…kt 강백호, 두산전 부상→전반기 이탈 확정 / 연합뉴스
“발목 인대 파열”…kt 강백호, 두산전 부상→전반기 이탈 확정 / 연합뉴스

강백호는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장성우의 2루타에 힘입어 3루까지 내달리며 적극적인 주루를 선보였다. 그러나 김상수의 직선타 때 3루를 돌아 복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강백호는 그라운드 위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지만, 진통을 이겨내며 스스로 더그아웃을 향했다.

 

경기 후 진행된 정밀 검진 결과는 차가웠다.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고, 최소 두 달간 실전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전반기 내내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에, 회복 속도에 따라 복귀 시점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시즌 강백호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 템포가 끊겼다. 5월에도 오른쪽 옆구리 외복사근 부상으로 열흘 동안 결장했다.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55, 7홈런, 23타점, OPS 0.763의 성적을 남기며 팀 타선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있기에, 본인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다.

 

kt wiz 한 감독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다. 무엇보다도 강백호의 빠른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쏟아냈고, 선수단 역시 서로 격려하며 침착하게 남은 전반기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kt wiz는 전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젊은 타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예정임을 시사했다. 구단은 대체 선수 기용과 전력 재정비에 집중하며 후반기 이전 강백호의 회복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전해진 이별 같은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태풍 속의 고요처럼 응원은 계속됐다. 강백호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때까지, kt wiz의 시간은 조용히 흐른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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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ktwiz#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