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김상호 심연 뒤흔든 한순간”…이원종, 숙명의 맞대결→눈물과 충격 뒤엉킨 밤
누군가의 마음이 표정에 깃들 때, 드라마는 현실보다 더 깊은 진실에 다가선다. 금토드라마 '귀궁'은 배우 김상호와 이원종, 그리고 극을 이끄는 모든 주조연의 폭발적 열연으로 주말 밤을 강렬하게 물들이고 있다. 인간과 귀물, 주어진 운명 사이를 헤매는 인물들은 이들의 연기에 힘입어 색다른 세계와 감정의 웅장한 파동을 만들어냈다. 시청자는 매 장면이 선사하는 경계의 흔들림에, 때론 긴장, 때론 미소로 응답한다.
가장 최근 공개된 12화에서는 강철이와 여리, 이정이 팔척귀의 정체에 다가서는 순간부터 섬뜩한 엔딩까지, 팽팽하게 조여오는 스토리로 심장을 조였다. 특히 김상호가 분한 풍산이 빙의와 이중적 표정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자취를 넘나들었고, 손병호의 김봉인은 욕망과 비밀을 아슬하게 오가는 눈빛으로 극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두 배우의 악역은 매 회 새로운 반전과 파국의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를 몰입의 소용돌이로 안내했다.

또한 차청화와 김인권이 그려낸 따스한 듀오는 ‘귀궁’의 곁 이야기에 색다른 온기를 부여했다. 냉랭한 궁중의 틈새에서 울고 웃는 이들은, 영금과 김응순을 통해 한 조각 인간성, 미묘한 감정의 쉼표를 선사했다. 두 배우의 입체적인 연기가 판타지 서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휴머니즘의 결을 진하게 남겼다.
이원종이 맡은 가섭스님과 안내상의 최원우는 깊은 내면과 묵직한 카리스마로 단 몇 장면만으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조한결 역시 비비와 이무기 사이 미묘한 기류를 역동적으로 소화하며, 신화와 현실의 모호한 선을 넘나드는 연기로 극의 균형을 잡았다. 특히 무심히 소멸해가는 비비의 쓸쓸한 뒷모습은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남겼다. 길해연, 한수연, 한소은 등 귀물과 인간 경계 어디쯤을 살핀 캐릭터 역시 공백 없는 열연으로 몰입을 배가했다.
‘귀궁’은 등장인물 각자의 사연과 운명이 서로 얽히는 한편, 배우들 각자가 서사의 빈 틈을 단단히 채워나갔다. 판타지와 로맨스, 미스터리의 경계에서 실제로 살아 숨쉬는 듯한 감정마저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등장인물의 드라마에 이입하는 시청자의 시선을 끈 것도 이런 공감의 힘이다.
이제 단 4회만을 남기고 스펙터클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귀궁’은 다가올 폭발적 연기 대결과 마지막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완성도 높은 연기가 일렁이는 주말 밤, 또 한 번 감동과 충격이 교차할 예정이다. ‘귀궁’ 13화는 5월 30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