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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부, 경남도지사 공천개입 의혹 압수수색”…특검, 김건희·송병준 뇌물 혐의 수사 가속
정치

“윤석열 부부, 경남도지사 공천개입 의혹 압수수색”…특검, 김건희·송병준 뇌물 혐의 수사 가속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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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또다시 특검발 공천개입·뇌물 수사 정국으로 요동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및 뇌물 혐의를 둘러싼 의혹을 정조준하며 파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2022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국민의힘 경선 과정 ‘개입 의혹’에 본격적인 압수수색까지 실시되면서, 여야는 물론 법조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 주거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컴투스홀딩스 및 컴투스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당시 집행된 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2022년 경남도지사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박완수 의원이 최종 경남도지사 후보로 공천된 과정에 윤 대통령 부부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검 영장에는 2019년 5.18 폄훼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됐던 김진태 강원지사가 2022년 4월 경선에서 복권된 경위 역시 ‘김건희 여사 측 개입 의혹’으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김진태 지사 복귀 배경에 감춰진 부당 스트럭처가 있었는지 면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도 집중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컴투스홀딩스가 김 여사 주관 전시회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약 2억2천만원을 협찬했으며, 이 중 대가성 뇌물로 의심되는 금액 1억1천만원이 영장에 구체 명시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였고, 중앙지검이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관련 형사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경위와의 연관성도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컴투스와 코바나컨텐츠, 대통령 부부 사이의 자금 흐름과 후원 목적, 사법처분 연계 정황을 다각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협찬 대금의 성격과 경로, 실제 대가성 여부 등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은 강하게 맞서고 있다. 야당은 “청와대 부부가 여당 공천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대통령 책임론과 김건희 여사 소환이 불가피하다”며 “철저한 수사와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당은 “선거는 정당 민주주의 원칙과 시스템에 따른 것일 뿐, 구체적 개입 흔적이나 불법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무분별한 특검 의혹 제기에 정치보복 의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영장 발부에 공천 개입·뇌물 혐의가 두루 적시된 이번 압수수색은 특검 수사가 종결 국면에서 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신호”라며, 향후 김 여사와 대통령과의 소환조사 및 공천 과정 실체 규명이 정국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검팀은 26일 송병준 의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내달 6일에는 김건희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국회 정치권은 특검 수사와 대통령실 대응을 주시하며,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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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