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클라우드 수주 확대”…현대오토에버, 2분기 고부가 성장세 뚜렷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고도화 및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IT서비스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2024년 2분기 차세대 ERP 구축, 클라우드 도입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중심의 실적 개선을 내놓으면서 IT 아웃소싱(ITO), 시스템통합(SI), 차량SW 등 전 부문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IT서비스 시장의 ‘플랫폼 고도화 경쟁’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매출 1조421억원, 영업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은 18.7% 성장했다. SI(System Integration) 부문 매출은 3879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ITO(IT Outsourcing) 부문은 13.7% 늘어난 4238억원, 차량SW 부문은 7.3% 증가한 23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성장세의 배경에는 차세대 ERP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있다. ERP는 기업 내 생산, 인사, 회계 등 경영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된다. 클라우드 공급은 시스템 확장성과 보안 개선, 유지비용 절감에 기여해 기업 IT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사와 외부 고객 대상 대규모 ERP 프로젝트,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수주를 지속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SI 사업은 ERP-클라우드 통합 역량을 강화하며 서비스 고도화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각 부문의 맞춤형 업무 자동화,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이 신규 플랫폼에 반영되며 기존 레거시 시스템 대비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ITO 부문에서는 그룹사 IT 인프라 운영, SW 공급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차량SW(Software) 영역에서는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솔루션의 고도화와 수주 증가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ERP 및 클라우드 중심의 IT서비스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IBM, SAP 등 글로벌 기업들은 대규모 ERP 클라우드 전환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플랫폼 고도화와 운영 효율 중심의 사업 모델로 유사한 글로벌 흐름에 대응 중이다.
정책적으로도 기업 정보화, AI·빅데이터 기반 업무 혁신 지원 정책 강화가 산업 확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도입 시 보안,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장애 등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
산업계에서는 “ERP-클라우드 통합 서비스가 IT서비스 산업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실사용 고객들의 IT운영 비용 절감, 업무 자동화 성과가 확인되면서 수요 역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IT서비스 플랫폼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향후 데이터, AI 등 연계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이 클라우드·ERP 기반 IT서비스 산업의 본격 확장세를 예고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