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아내와 서로 팔 묶고 잠든 밤”…백반기행 속 굳건한 사랑→치매 투병 속 다짐은
언제나 밝은 미소로 무대를 빛내던 태진아가 이번에는 담담한 입술로 사랑의 힘을 노래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속 테이블 너머, 익숙한 먹방의 향연이 이어졌지만 태진아의 말끝이 묵직하게 시청자 마음을 두드렸다. 가수로서, 그리고 아내의 곁을 지키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새로운 일상이 방송을 통해 점차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태진아는 서천 곳곳을 누비며, 맛집마다 새로운 추억을 쌓아갔다. 식당 한편에서 흘러나온 그의 노래가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진심이 담긴 삶의 고백이 자연스레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태진아는 소탈한 입담 사이로 근황을 털어놓으며 평범한 일상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뼈아프게 전했다.

대중에게 '옥경이'로 사랑받았던 그는 아내 이혹형 씨가 6년째 치매 투병 중임을 또 한 번 조용히 고백했다. 그리고 삶의 애틋한 지점에서 "아내가 다칠까 봐 서로 팔을 끈으로 묶고 잔다"라는 말로 깊은 부부애를 내비쳤다. 태진아의 아내는 2019년 판정을 받은 이후 줄곧 남편의 정성 어린 간호에 의지해 왔으며, 최근에는 '여보'라는 단어를 통해 기억의 창문을 다시 열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음을, 그리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치매의 기적 같은 멈춤 앞에 감격스러웠던 심정을 고백했다.
더불어 태진아는 소문과 오해를 막고 진실만을 남기기 위해 아내의 투병 소식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전했다. 작은 오해 하나도 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그래서 사랑만은 숨기지 않기로 한 용기가 느껴졌다. 슬하 두 아들을 두고 아버지로서, 그리고 가수 이루의 아버지로서 가족을 향한 책임감과 따스한 애정 또한 동시에 드러났다.
태진아의 일상을 따라가며 시청자는 흔들림 없는 부부애와 가족 사랑의 진의를 마주하게 됐다. 이번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태진아의 먹방과 함께, 눈을 감고 귀 기울이게 만드는 인생 이야기 역시 진한 울림을 전했다. 해당 방송은 이날 오후 TV조선을 통해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