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무인 화물트럭 시범사업 본격 착수”…카자흐스탄·중국, 국경 물류 혁신에 본격 시동
국제

“무인 화물트럭 시범사업 본격 착수”…카자흐스탄·중국, 국경 물류 혁신에 본격 시동

윤지안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28일, 카자흐스탄(Kazakhstan)과 중국(China) 정부가 양국 국경 세관에서 무인 화물트럭 자동 통과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육로 화물의 국경 통과 효율을 높여 운송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물동량 확대와 양국 무역 효율성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가세입위원회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타청시는 최근 ‘스마트 세관’ 사업을 위한 양해 문건에 서명했다. 시범사업은 카자흐스탄 북동부 아바이주 박티와 중국 포키투 두 국경 세관에서 시스템 테스트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구간은 양국 물류의 주요 통과지로 꼽힌다. 이 사업에 통합전자신고시스템, 디지털화 문서 처리, 데이터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 화물 정보 공유와 자동화 처리가 가능해졌다.

카자흐스탄·중국, 무인 화물트럭 시범사업 착수…국경통과 시간·비용 절감 기대
카자흐스탄·중국, 무인 화물트럭 시범사업 착수…국경통과 시간·비용 절감 기대

이번 시범사업이 성과를 거둘 경우, 두 국경 세관을 통한 연간 화물 운송량이 1천만 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당국은 통관 시간 단축과 운송 비용 절감과 함께 농산물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물동량 증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재무부는 “국가가 중앙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부상하고, 중국과의 무역관계도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카자흐스탄 세관의 통과 효율성은 오랜 기간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독일국제협력공사(GIZ)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평균 화물 검사 소요 시간은 2시간 26분으로, 인근 투르크메니스탄(50분), 우즈베키스탄(1시간 25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길게 조사됐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러시아(Russia)와 중국 수준에 근접한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시범사업이 유라시아 대륙 물류망의 판도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카자흐스탄이 중국-유럽 육상운송의 병목을 해소함으로써 지역 공급망에서 중심축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블라고베셴스크-헤이허 국경세관에서 유사한 무인 화물트럭 자동 통과를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에서 양국의 실질적 무역 혁신은 카자흐스탄-중국 구간에서 먼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3년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무역 규모는 440억달러(약 60조8천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중국발 유럽행 육상 화물의 80% 이상이 카자흐스탄을 경유했다. 전문가들은 “시범사업 성공 시 동서 물류 대동맥의 효율성 혁신이 국제 무역 협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향후 카자흐스탄과 중국이 시범사업을 본 사업으로 확대해 유라시아 공급망 구조를 재편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카자흐스탄#중국#무인화물트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