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잡식공룡 논란 후 휘청인 기부”…5·18기념재단, 냉정한 거절→진정성 의심에 시선 모인다
서윤아 기자
입력
강렬한 논란이 다시한번 공공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유튜버 잡식공룡이 과감히 들이민 500만원의 기부금은, 약속처럼 전해지는 사과의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건네졌으나 결국 냉정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혔다. 잡식공룡은 자신의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역을 비하하는 거친 언어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을 다루는 과정에서 “전라도 XX났네”라는 상처로 남은 말, 그리고 “같이 살 필요가 없어”라는 차별적 표현이 더욱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잡식공룡은 대중 앞에 사과의 뜻을 밝혔고, 5·18기념재단에 500만원을 기부했다며 후원 내역서까지 공개했다. 단지 표면적인 용서와 책임이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길 바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5·18기념재단은 공동체의 상처와 명예를 지켜야 한다며 이번 기부를 거절하기로 결의했다. 관계자는 “숭고한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위한 후원을 받고 있지만, 이번 기부는 혐오 발언의 책임을 덮으려는 의도가 느껴진다”며 진정성 결여를 이유로 들었다. 준비된 답변처럼 정제된 문장이었지만, 그 속에는 사회적 상처 위로 내려진 단호한 경계선이 담겨 있었다. 기부금 반납 입장은 이미 잡식공룡 측 이메일로 전달됐다.
상처받은 기억들과 차가운 거절 사이에서,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의미가 다시 한번 묻는다. 잡식공룡과 5·18기념재단의 사연은 이번주 온라인 엔터 소식 한 켠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서윤아 기자
밴드
URL복사
#잡식공룡#5·18기념재단#기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