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분 위 춤추는 청년”…경주 문화재 훼손 논란 또 불거져
경주 신라 고분 위에서 청년이 춤을 추는 사진이 뒤늦게 공개되며, 문화재 훼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아이가 고분 위에 올라가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이 촬영하는 장면이 올라와 공분을 샀으며, 지난 2024년에는 신라문화제 화랑힙합페스타 행사 중 한 청년이 고분 정상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안은 1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SNS를 통해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에서 고분 위에 아이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며 “차량 주차는 물론, 춤을 추는 청년 사례처럼 매년 반복되는 일이 안타깝다”고 밝히면서 재조명됐다. 게시자 역시 “한국 사람이 맞는지, 다른 아이들도 따라 올라가려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신라 고분은 국가지정문화재로,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관리 행위를 방해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관리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관광객 스스로 문화재 에티켓을 실천해 의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 관리 인력 확대 및 계도방송 등 물리적 대책과 더불어, 반복적 훼손을 방지할 시민참여형 교육 프로그램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편,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모니터링 및 캠페인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와 유족 측은 “근본적인 문화재 보존 정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논란은 관광지 일상에서 문화재 보존 의식이 여전히 부족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전문가들은 “신라 고분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기 위한 제도·문화 양면 개선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