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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굿보이, 차가운 눈빛 흐르다”…신경을 얼게 한 악의 탄생→미스터리 폭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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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굿보이, 차가운 눈빛 흐르다”…신경을 얼게 한 악의 탄생→미스터리 폭주 예고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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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미소와 침묵이 뒤섞인 공간에서 오정세가 남긴 눈빛은 어느새 깊은 불안을 끌어올렸다. 일상의 평범함을 가면처럼 뒤집어쓴 모습이었지만, 사소한 몸짓과 굳은 시선에서 흘러나오는 음산함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서서히 얼어붙게 했다. 한마디 속에 깃든 위협, 살결처럼 차가운 행동은 '굿보이' 안에서 악의 한가운데가 펼쳐지고 있음을 알렸다.

 

오정세는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절대 권력자 ‘민주영’의 얼굴로 등장했다. 관세청 주무관이란 평범한 위장 아래 감춰진 그의 본색은 7, 8회 방송에서 도발과 조롱, 그리고 계산된 폭주로 절정에 달했다. 특히 서정연이 연기한 경일의 엄마에게 총을 쏜 범인이란 사실을 당당히 드러내며, 박보검이 맡은 윤동주 앞에서 “표정 보니까 내가 카운터는 제대로 날렸나 보네”라고 냉소적으로 받아치는 장면은 극을 집어삼킨 압도적 분노로 이어졌다.

“극한의 광기”…오정세·‘굿보이’, 빌런의 새 기준→섬뜩한 악 역사의 탄생 / JTBC
“극한의 광기”…오정세·‘굿보이’, 빌런의 새 기준→섬뜩한 악 역사의 탄생 / JTBC

민주영은 자신을 둘러싼 강력 특수팀의 추적에도 옅은 미소와 흔들림 없는 말투로 맞섰다. 이호정의 마귀, 고준의 레오, 안세호의 백가가 모두 한 무대에 모인 가운데, 그는 “나 믿지 말고 돈을 믿어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묵직한 선언으로 인성시 장악을 암시했다. 냉철한 머리와 잔인한 판단력, 그리고 훤히 꿰뚫는 눈빛은 빌런의 기준마저 바꿔놓는 강렬함을 남겼다.

 

민주영의 폭주엔 멈춤이란 없었다. 송 계장(신문성 분)의 가족을 치밀하게 협박하며 경계 없는 광기를 드러냈고, 명령을 엿들은 이광세(정재원 분)에게서는 한순간 돌변한 채 흉기를 휘둘러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했다. 이 장면에서 오정세의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과 섬뜩함이 극중 인물만이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덜컥 멈춰 세웠다.

 

오정세는 평온함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현실적 악인의 실체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극 안에서의 일상적 미소, 냉정한 손짓, 그리고 경계를 잃은 순간마다 툭툭 떨어지는 말 한마디는 '굿보이'가 품은 고유의 공포와 서스펜스를 또렷하게 새겼다. 손끝을 따라 번져가는 위협, 무심한 몸짓에서 스며나오는 카리스마는 단순한 빌런을 넘어선 신경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오정세의 이 같은 연기변주는 '굿보이'의 중심 축을 단단히 이끌었다. 절제된 목소리와 예리한 시선, 그리고 광기와 평정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내면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악랄함과 평온함, 순간마다 뒤바뀌는 얼굴은 새로운 악의 역사를 보는 듯한 깊은 몰입을 이끌었고, 시청자들은 매 장면마다 스며드는 기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진정한 악의 탄생과 빌런의 새 기준을 돌파한 오정세, 그가 완성한 민주영의 이야기는 극의 긴장감에 불을 붙였다. 공포에서 연민으로, 분노에서 의문으로 뒤바뀌는 감정의 파도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 주에도 JTBC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만나볼 수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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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굿보이#민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