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정, 8개월 감정의 마라톤”…여왕의 집 종착→진짜 눈물의 연기
유독 따사로운 미소 뒤로 결연한 눈빛이 감돌던 여주인공 함은정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여왕의 집’ 100부 완주의 여운이 가시는가 싶더니, 강재인으로 살아온 8개월의 시간과 치열한 감정선이 그대로 시청자 마음에 스며들었다. 배우 함은정이 전한 종영 소감은 환한 감사와 무게감 어린 진지함이 교차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함은정은 “촬영 기간 내내 뜨겁게 사랑해 주신 시청자 덕분에 힘든 순간도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작품 막바지에는 빗길 사고로 무릎 인대가 파열돼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으나, 현장 동료와 스태프의 손길 덕에 휠체어와 대역을 번갈아 활용하며 끝까지 작품에 대한 약속을 지켜냈다. 그는 “수많은 감정이 지나간다. 일일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이런 성장과 감사는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여왕의 집’ 속 강재인은 온실 속 화초로 대표되던 이미지에서 주변의 배신과 상실, 그리고 복수를 거치며 부서지지 않는 강인함을 획득한 인물이다. 함은정은 이 역할을 통해 다섯 단계의 감정 변주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행복과 아픔, 책임감이 혼재된 촬영 현장 풍경이 깊게 남았고, 그는 “이번만큼 약을 많이 먹은 적도 드물었다. 일일드라마는 체력전”이라는 솔직한 소회도 덧붙였다.
함은정은 네이버 톡톡 채널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통해 팬들의 응원을 확인하며, 쓴소리는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기성세대 시청자분들에게도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각오와 함께, “이번 작품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히지 않을 무게”라고 담담히 말했다.
19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전국 시청률 11.7%를 기록하며 ‘여왕의 집’ 대서사의 종지부를 찍었다. 함은정의 다음 연기 도전이 어떤 얼굴로 돌아올지, 깊어진 연기만큼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