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 눈물에 얼어붙은 프라하 밤”…지지고 볶는 여행, 남자 4호 사과→뜻밖의 화해

프라하의 아련한 밤, 은은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9기 옥순과 남자 4호의 마음에도 조용한 파동이 일었다. 커플룩을 맞춰 입은 두 사람은 성 요한 네포무크 동판 앞에서 나란히 소원을 빌기도 했으나, 설렘은 곧 사소한 농담의 균열에 의해 옅은 분노로 번져갔다. “낭만이 중국어인 줄 알아?”라는 9기 옥순의 말에 얼핏 스쳐 간 갈등이 시작된 그 순간, 따뜻했던 시선은 차가운 대화로 굳어버렸다.

남자 4호의 말 끊기와 9기 옥순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점차 깊어진 언쟁의 골을 만드는 데, 작은 해명과 억울함조차 서로에게 닿지 못했다. “내가 뭐 설명하고 알려주는 건 재미없냐”는 속상함이 입술을 떨게 했고, 남자 4호는 답답함 속에서 “또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프레임을 씌운다”는 말로 자책했다. 식탁에 오른 메인 요리는 잠시 손도 대지 못하고, “내일 이후에는 볼 일이 없다”는 9기 옥순의 작별 같은 말에는 쓸쓸함이 짙게 드리워졌다.

결국 모두가 움켜쥐던 감정이 9기 옥순의 눈물로 터졌고, 남자 4호는 “그 정도로 기분이 상할 일이었나”라며 혼란에 잠겼다. 참았던 서운함을 토로하던 9기 옥순, 고개 숙여 자신의 부족을 인정한 남자 4호의 조심스런 사과는 길을 잃었던 감정에 한 줄기 빛처럼 번졌다. 빵 한 조각을 내미는 손짓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진심이 어느새 식탁 가득 퍼졌다.

같은 시간, 22기 영수와 영숙 역시 프라하 밤거리에서 서먹함과 서운함을 오갔다. 식사 중 소소한 질문이 이어졌고, 영수의 침묵이 미묘한 신경전을 만들었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영수의 속마음과, 구시가지 산책과 식당 탐방을 기대하는 영숙의 열정은 끝내 함께하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존 레논 벽을 향한 발걸음은 두 사람 사이 다시금 온기를 불어넣었다.

프라하의 밤이 깊어질수록 오해와 눈물, 사과와 용서가 한 데 녹아내렸다.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를 주고받고, 조심스러운 화해로 끝을 맺은 그들의 여정이 남긴 여운은 시청자 마음에도 오래도록 울림을 전한다. 9기 옥순과 남자 4호, 22기 영수와 영숙의 서로 이해하고 다가가는 마지막 선택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 ‘지지고 볶는 여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