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만에 안타”…이정후, 마이애미전 침묵 깨고→부진 탈출 신호탄
기다림 끝에 마침내 배트에서 청명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정후의 표정에서는 그간의 무거움과 고단함이 풀리는 듯했다. 4경기 만에 나온 안타 한 방이 분위기를 바꿨고, 팽팽했던 침묵도 함께 깨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가 2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렸다. 이정후는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최근 이어진 무안타 침묵을 마감했다.

경기 초반 이정후는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어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안타를 만들어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선발 칼 콴트릴의 4구째를 강하게 받아친 타구가 투수 발등을 맞고 굴절되며 1루를 밟았다. 이 한 방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곧바로 상대의 견제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 타자들의 침묵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 무사 1루 상황은 2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이 이어지지 않아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날 이정후가 기록한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53으로 소폭 올랐다. 선발 타자 라인업 복귀 후 타격감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 마무리 캘빈 포셰의 공략에 묶이며 2-4로 패했다.
경기 후 현지 중계진과 팬들은 “이정후의 한 방이 긴 침묵을 깼다”라며 부진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NS에서는 “이정후의 안타가 앞으로의 경기를 바꿀 신호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은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콜로라도 선발로 오른팔 투수 헤르만 마르케스가 출전했지만 김혜성은 벤치에 머물렀다. 다저스는 마이클 콘포토의 역전 3점 홈런과 오타니 쇼헤이의 쐐기 2점 홈런을 앞세워 콜로라도를 9-7로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해서 마이애미와 시리즈를 이어간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나며 팀 분위기 전환까지 이끌 수 있을지, 반환점을 향하는 시즌 후반부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그의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