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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복귀전 환호”…신태용, 울산 승리 지휘→루빅손 결승골로 부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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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복귀전 환호”…신태용, 울산 승리 지휘→루빅손 결승골로 부활 신호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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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펼쳐진 K리그1 25라운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1만 관중의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다. 신태용 감독은 13년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해 선수단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팀의 오랜 침묵을 깨는 결승골이 터진 순간, 관중석의 함성은 경기장 전체를 흔들었다.

 

경기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로, 울산 HD와 제주SK FC가 시즌 중반 격돌을 펼치는 중대한 무대였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렀으며, 성남 일화 사임 이후 오랜 시간 만에 다시 K리그 현장에 섰다. 울산은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결정적인 슈팅 기회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혀 골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루빅손 결승골”…신태용, 울산 첫 경기서 1-0 승리 지휘 / 연합뉴스
“루빅손 결승골”…신태용, 울산 첫 경기서 1-0 승리 지휘 / 연합뉴스

후반전에 접어들며 신태용 감독은 조현택과 최석현을 양쪽 윙백으로 두는 변칙적인 3-4-3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측면 활용을 극대화하고 압박과 역습에 중점을 두는 전술 변화를 통해 울산은 주도권을 이어갔다. 결정적 순간, 루빅손이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김동준의 손을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에릭이 마지막에 공을 건드려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으며, 심판진은 득점을 인정했다. 이에 제주 코치진은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은 시간 울산은 불안한 리드를 지키기 위해 팀 전체가 집중했다. 역습과 압박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말컹은 몸이 무거운 듯 보였으나 풀타임을 완주해 경기 감각을 되살렸다. 신태용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1-0 승리로 울산은 공식전 12경기 만에 값진 승점을 추가했다. 현장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13년 전과 달리 관중의 성원이 더욱 뜨거웠다.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한다”는 소감도 이어졌다.

 

제주SK FC 김학범 감독은 “실점 뒤 공격적으로 전환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으며, 원정 팬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중위권 이상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팀을 설계해 나가며 선보일 변화와 전술적 실험에 대해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빗속에서 맞이한 복귀전의 의미가 더욱 깊이 각인되는 밤이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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