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산재 기업·에너지 분야 증인 대거 채택”…국회 환노위, SPC·MBK 대표 등 국감 정면 대치

송다인 기자
입력

산업재해 및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다시 불붙었다. 위원회는 10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SPC·MBK파트너스 등 유통·건설업체 대표 등 99개 기관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채택하며, 산재·에너지 현안을 둘러싼 정면 대치에 나섰다. 각 정당이 요구한 증인 선정을 두고 회의 개의가 지연되고,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공방도 치열하게 이어졌다.

 

이날 채택된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비롯해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이랜드건설 김민식 대표이사, SPC 도세호 대표, 쿠팡CFS 정종철 대표 등 주요 건설·유통·물류사 최고경영진들이 포함됐다. 오는 30일 고용노동부 종합국감에는 김병주 회장과 두 건설사 대표들이, 27일 노동부 소속 기관 국감에는 임금 체불과 관련해 대유위니아 박영우 전 회장과 박은진 대유에이텍 부사장 등이 출석한다. 영풍그룹 김기호 대표는 중대재해 및 환경문제 증인으로 14일 출석할 예정이다.

여야의 증인 선정 공방은 이날 회의에서도 극명히 갈렸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증인 명단에 기업인은 모두 포함된 반면, 국민의힘이 요구한 민주노총 및 공영방송 관계자 증인은 빠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위원회는 추가 협의를 거쳐 최종 증인 명단을 확정하기로 했다. 출석 요구를 둘러싼 진통은 향후 국감 과정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올해 처음 환경노동위 소관이 된 에너지 분야 국감의 준비 상황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김형동 간사는 “여당의 일방적 정부 조직 개편으로 에너지 분야 국감 준비가 미흡하다”며 “차라리 올해는 기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맡고 내년부터 환노위가 맡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위원장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이 개편됐다”며 “혼란이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충실한 국감이 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정감사는 14일부터 30일까지 99개 기관을 상대로 진행된다. 김포공항(17일), 울산 현대중공업(21일) 등 주요 현장 시찰도 예정돼 있다. 여야가 증인 채택과 조직 개편을 놓고 격렬히 충돌하는 가운데, 기후에너지환노위의 국감이 정책 쟁점과 정치공방의 무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회는 남은 기간 간사 협의를 통해 증인 명단을 추가 조정할 예정이며, 각 증인 출석 일정과 쟁점의 구체화에 따라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송다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환노위#spc#mbk김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