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92억, 26% 감소”…녹십자, 고마진 둔화에도 분기 매출 첫 6천억 돌파
녹십자의 2025년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수익성 둔화와 동시에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9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6.3% 줄었으나, 분기 매출은 6,095억 원으로 31.1% 뛰어오르며 처음으로 6천억 원대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270억 원)보다 8.2% 상회했으나, 일부 고마진 제품의 대외 환경 영향과 독감백신 3가 전환, 헌터라제 해외 공급 감소 등이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이익도 1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4% 줄었다.
주력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와 처방 의약품 매출 확대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알리글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했다. 별도 기준 사업부별로는 혈장분획제제가 1,336억 원, 백신제제 919억 원, 처방 의약품 1,702억 원, 일반의약품·소비자헬스케어 34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1월 인수한 ‘ABO플라즈마’의 미국 텍사스 라레도 혈장센터의 조기 개소 관련 비용과 일회성 투자비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회사는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결정적 투자로 평가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들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GC셀은 매출 450억 원, GC녹십자엠에스 264억 원, GC녹십자웰빙 423억 원을 기록하며, 주요 사업 부문 회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 및 업계 전문가들은 녹십자의 혈액제제·처방 의약품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신규 투자와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한 실적 반등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녹십자 측은 “지속적 사업 다각화와 신흥시장 진출로 성장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혈액제제와 처방약 부문 강세가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적은 신제품 출시와 미국 등 해외 시장 확대 여부, 비용 구조 조정 효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