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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방위 B-1 벙커 라돈 공포 확산”…유용원 의원, 한미연합연습 앞두고 장병 건강 경고→국방부 즉시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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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방위 B-1 벙커 라돈 공포 확산”…유용원 의원, 한미연합연습 앞두고 장병 건강 경고→국방부 즉시대응 촉구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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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6월 17일, 국회에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내 B-1 벙커의 라돈 수치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군 안팎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유 의원은 B-1 벙커가 암반과 지하수에서 고농도 라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데다, 구조적으로 환기가 어려워 장병과 지휘부 인원들이 고농도 1급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군이 직접 측정한 평균 라돈 수치는 매년 권고 기준치(148Bq/㎥)를 밑도는 일이 없었다. 특히 2020년 449.5베크렐, 2022년 357베크렐, 올해 157.8베크렐로 항시 기준을 넘어섰고, 일부 구역에서는 700베크렐을 넘는 수치가 검출됐다. 유 의원은 국방부가 이같은 문제를 10년 넘게 인지하고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뚜렷한 개선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수도방위 B-1 벙커 라돈 공포 확산
수도방위 B-1 벙커 라돈 공포 확산

B-1 벙커는 국가 전략지휘 핵심 시설이자, 한미연합연습이 펼쳐지는 지정학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유용원 의원은 “국방부는 주한미군 측에 비정상적 라돈 수치를 알리지도 않았다”며, 이는 한미동맹 신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창설된 전략사령부 일부 참모부 요원 40여명이 이 벙커에서 상주 근무했으나, 라돈 초과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고, 공조기 역시 30%의 능력만 가동된 가운데 3개월 가까이 무방비로 고농도 라돈에 노출됐다. 

 

앞으로도 우려는 이어진다. 유 의원은 “다가오는 8월, 한미연합연습에 참가하는 1천명 넘는 장병들이 B-1 벙커에 투입될 상황”이라며, 벙커 전 구역 라돈 수치를 실질적으로 낮출 수단 마련과 효과적 대책의 즉각적 수립을 강하게 촉구했다. 동시에 “구조적으로 라돈 저감이 불가능하다면, 벙커 사용 자체를 원점 재검토하고 제2 지휘시설 같은 대체 방안 마련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국민 안전 우려가 극대화된 만큼 실효적 라돈 저감 대책과 투명한 정보 공개로 장병과 국민 신뢰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오는 8월 한미연합연습이 예정된 가운데, 관련 논의와 제도적 보완 방안이 국방위와 정부 실무선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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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원#b-1벙커#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