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수리부엉이, 아파트를 날다”…새벽의 성장통→산을 품은 가족의 이사
아파트 12층 화단 한 귀퉁이, 익숙한 도시의 소음이 잠들던 새벽, TV동물농장이 전주 시내에서 기적처럼 태어난 수리부엉이 가족의 이별 서사를 포착했다. 길어진 밤을 견디며 엄마 수리부엉이가 새끼들에게 품속 온기를 전하는 동안, 아빠는 날마다 헌신을 새기듯 사냥감을 물고 돌아왔다. 고요한 둥지 속, 새끼들의 미약한 숨결은 어느새 세상을 뚫는 힘으로 바뀌었다.
도시 하늘 아래 아이들은 기적처럼 자랐다. 눈도 뜨지 못하던 작은 존재는, 이제 방울진 눈빛과 날카로운 발톱을 가졌다. 하지만 놀이처럼 펼쳐진 화단은 더는 포근함이 아니라, 성장의 무게에 비좁기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다가선 까마귀 떼가 둥지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고, 가족은 위태로운 순간마다 더욱 단단한 연대로 버텨냈다. 시련 앞에서 꺾이지 않는 부모의 결의와 새끼들의 떨리는 심장은 긴장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한 편의 드라마가 됐다.

이소의 계절, 운명처럼 이별의 날개가 펼쳐졌다. 암컷 수리부엉이는 알을 품었던 손끝의 온기를 거둬 내고, 새끼들에게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신호를 전했다. 높은 옥상과 낯선 도시 풍경, 아직 가누기 힘든 날개짓과 다리마저 새끼들에게는 치명적인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부름과 자연의 힘이 겹쳐진 순간, 연약한 새들은 매섭게 성장했고 마침내 산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마음을 나눈 이별은 곧 또 다른 만남의 시작임을, 한 가족의 이삿길은 도시의 숨겨진 자연을 품는 순간임을 시청자들에게 깊이 새기게 한다.
부엉이 가족이 남긴 성장과 이별, 부모의 인내와 울음, 그리고 새끼들의 미숙한 첫 비행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게 공존의 의미와 자연의 사계를 묻는다. 1223회의 감동 스토리는 5월 25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TV동물농장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