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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논란, 어쩌다 어른 무산”…방송가 흔든 그림자→진실 앞 침묵만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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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논란, 어쩌다 어른 무산”…방송가 흔든 그림자→진실 앞 침묵만 길어졌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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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의 이름은 강단을 넘어 방송가 곳곳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어쩌다 보니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의 무대는 그에게 닫혔고, 방송가는 조심스러운 침묵과 그를 둘러싼 논란의 파장으로 해를 감쌌다. 환한 조명 아래 비췄던 그의 존재는 언제부턴가 고요한 의문 속에 사라져갔다.

 

tvN은 내달 첫 방송을 앞둔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 라인업에서 조정식의 출연이 돌연 취소됐음을 밝혔으며, 그 이면에는 문항 거래 논란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내부 사정이라는 간명한 단서만 남겼을 뿐, 대중의 시선은 허공을 맴돌았다. 연사로 오랫동안 장식될 자리를 놓친 이유에는 검찰 송치와 연이어 드러난 의혹들이 자리했다. 지난달 17일 드러난 거래 정황,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단독 보도가 던진 무게는 마지막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조정식, 문항 거래 논란 여파”…‘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 출연 무산→방송가도 충격
“조정식, 문항 거래 논란 여파”…‘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 출연 무산→방송가도 충격

의혹의 실체가 빠르게 퍼졌다. 조정식이 현직 교사 A로부터 약 5년에 걸쳐 거액을 들여 학원용 모의고사 문항을 사들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그 사이 약 2억3800만원의 문제 거래, 200만원 직접 송금 등 구체적 기록이 밝혀지자 교육계와 방송계 모두 고요한 동요에 휩싸였다. 여기에 또 다른 교사 B에 관한 정답 풀이 정보 전달 의혹마저 더해졌고, 총 21명의 교사 이름까지 언급되며 사회 전반의 신뢰마저 흔들렸다.

 

합리적 해명도 있었다. 조정식의 법률대리인은 5800만원 직접 지급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무혐의 확신을 전했으나, 대중의 시선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5800만원 현금 지급은 부정하지만 현직 교사와의 거래 자체는 시인하는 어눌한 설명은 진실을 둘러싼 각종 해석만 더했다. 해명보다는 여운만이 더 짙게 남았다.

 

스타 강사의 삶을 걸어온 조정식은 현재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이자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에 출연 중이지만, 13일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은 채 방송은 그대로 편집 없이 흘러갔다. 변화를 감지하기 힘든 방송과 달리, 인터뷰의 공백은 예기치 않은 질문을 무대 아래 조용히 남겼다.

 

진실을 향한 긴장과 침묵, 그리고 조정식의 빈자리가 tvN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 전체를 무겁게 감싸고 있다. 여전히 미결인 의혹만이 회자되는 가운데, 방송은 차분하게 자신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는 16일 별도의 편집 없이 방송됐으며, 조정식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빈 마이크와 함께 오래도록 남았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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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어쩌다어른#성적을부탁해티처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