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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정치가 농어업 기반 위협”…강명구·임미애, 괴담 책임 공방에 국감 파행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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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후쿠시마 원전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또다시 불거졌다. 2025년 10월 15일 열린 해양수산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괴담 책임론’을 두고 맞붙으며 회의장이 격랑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2016년 사드 전자파 논란, 2023년 후쿠시마 방사능과 세슘 우럭 괴담까지, 민주당 의원님들이 선동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명구 의원은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로 이어지는 공포정치는 결국 우리 농업과 어업의 생존 기반을 위협하는 진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임미애 의원은 “소위 괴담, 가짜뉴스가 마치 민주당 공식 입장인 것처럼 왜곡하고 신성한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 당시 ‘전자파에 튀겨 죽는다’ 같은 발언은 민주당에서 나온 적이 없다”며, 기록에 남길 만큼 허위 사실을 발언한 데 대해 명백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 간설전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끼리 다툴 일이 아니라 힘을 합쳐 항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중재에 나섰지만, 감정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회의는 15분간 중단됐고, 국감장은 일시 혼란에 빠졌다.

 

정치권의 ‘괴담 책임론’ 공방이 거듭되면서 국정감사 본연의 정책 감시 기능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여야의 책임 공방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향후 원전 및 안보 관련 국정현안 논의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국회는 주요 현안별 국정감사에서 추가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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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임미애#국정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