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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3, 재판관 문형배의 밤”…진심의 무게→토크쇼 품격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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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3, 재판관 문형배의 밤”…진심의 무게→토크쇼 품격에 묻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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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건, 그리고 깊은 질문이 흐르는 밤. 손석희의 질문들3가 또 한 번 잊지 못할 대화의 풍광을 펼친다. 새로운 시즌에서 손석희는 세월의 자리에 앉은 이들과 마음을 마주하며, 카메라 앞 진심의 무게와 침묵의 의미를 천천히 묻는다. 첫 회의 주인공,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대행의 출연은 방청석까지 잔잔한 파문을 남기며 시작된다.

 

문형배는 강단이 아닌 ‘토크쇼’라는 공간에서 처음으로 퇴임 후의 시간을 털어놓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마지막 판결문을 읽기까지의 하루, 숨죽인 채 법정의 공기를 마셨던 밤이 이제 방송의 언어로 다시 소환된다. 소년 시절 꿈을 안고 장학금을 요청했던 한 장의 편지, 청년의 불안함과 재판관의 단단한 자의식이 교차하는 회상도 이어진다. 손석희와 마주 앉은 문형배는, 집요한 탐색과 조곤한 농담을 오가는 대화 끝에서 시대 속 인간의 솔직한 결을 조용히 드러낸다. 

“다시 묻는 시간”…손석희의 질문들3 문형배, 진심의 대화→토크쇼의 품격을 잇다 / MBC
“다시 묻는 시간”…손석희의 질문들3 문형배, 진심의 대화→토크쇼의 품격을 잇다 / MBC

이번 시즌을 채울 출연진은 한층 다채롭다. 트럼프 1기 당시 외교전의 한복판에 섰던 강경화 전 외교장관은 뉴욕의 공기를 뒤로하고 귀국,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을 곁에서 지켜본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한다. 시대의 거친 파장과 외교 현장의 긴장, 그 바깥에 숨은 사람의 고민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해진다.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연기한다’는 표현이 찰떡인 염혜란 배우는 ‘폭싹 속았수다’ 이후 처음으로 손석희를 만난다. 자신의 연기 속 삶, 가족, 꿈에 대해 진솔한 담론을 풀어가며 “꼭 만나고 싶던 사람”이라는 손석희의 반가움을 이끌어낸다. 신념으로 길을 만든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청에서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린 뒤, 첫 TV 인터뷰를 이 자리에서 선보인다. 그가 전하는 신앙, 갈등, 그리고 탄핵의 소용돌이 속 외침은 객석에 묵직한 사색을 남긴다. 대전의 유명 빵집 대표 임영진 김미진 부부의 솔직한 현장 인터뷰 또한 유쾌하게 더해진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맺음, 그리고 시작’이다. 제작진은 삶의 한 모퉁이에서 결심이나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을 차분히 조명한다. 최민식, 황석영, 윤여정, 홍준표, 유시민, 봉준호 등 역대 시즌 출연자들이 남겼던 길고 깊은 여운처럼, 새로운 손님들의 이야기도 오랫동안 시청자의 마음 어딘가에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질문을 던지는 이와 답하는 이, 그리고 그 곁을 비추는 불빛 같은 시청자의 시선이 만난 자리. 손석희의 질문들3는 8월 27일 수요일 밤 9시, 문형배와 함께 첫 문을 연다. 삶의 질문과 결에 스며드는 대화가 새롭게 시작될 예정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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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질문들3#문형배#토크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