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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5천 달러 붕괴”…미국-러시아 지정학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에 시장 위축
국제

“비트코인 11만5천 달러 붕괴”…미국-러시아 지정학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에 시장 위축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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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8월 19일, 미국(USA)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1만5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강한 조정 신호가 포착됐다. 이번 하락은 미국의 강한 물가 지표와 더불어 미-러시아 지정학 협상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동성 등이 맞물리며 국제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11만4천990.7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0.3% 하락했다. 이번 조정은 최근 12만4천 달러를 돌파한 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수입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연준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는 초기 기대와 달리, 생산자물가 급등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가 시장을 압박했다.

비트코인 11만5천 달러 밑돌아…지정학·연준 불확실성 겹쳐
비트코인 11만5천 달러 밑돌아…지정학·연준 불확실성 겹쳐

지정학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전날 백악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각국 정상들과 만나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가능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러시아)와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 당국과의 직접 대화 추진과 삼자 정상회담 구상까지 내비쳤으나,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협상 진전에 신중히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 방향성 역시 단기 가격을 좌우하는 변수다. 8월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시장 전망에 따르면,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이 80%대에 반영되나, 추가 대폭 인하 기대감은 다소 후퇴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주요 알트코인 역시 제한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4천230.60달러(-0.3%), 솔라나는 0.9% 하락했으며, 일부 토큰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도지코인 등 밈코인은 하락세를 보이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외신들도 이번 비트코인 하락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정학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은 미-러 지정학 협상 결과와 연준의 최종 정책 신호에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계속될 수 있으나, 금리 경로가 확실하게 완화로 돌아서거나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반등의 기회도 살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시장 변동성이 실물 경제와 글로벌 투자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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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트럼프#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