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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대전 본격화”…일본 대형은행, 20년만에 신규 지점 개설에 시장 긴장
국제

“소매금융 대전 본격화”…일본 대형은행, 20년만에 신규 지점 개설에 시장 긴장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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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2일, 일본(Japan) 미쓰비시UFJ은행이 도쿄 미나토구 신상업지구에 맞춤형 신개념 점포 ‘에뭇토 스퀘어’를 개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이후 기준금리를 0.5%로 올린 데 따른 첫 대형은행 신규 지점 개설로, 이 같은 조치는 예금자 유치와 소매금융 경쟁을 한층 격화시키고 있다. 최근 일본 내 금리 인상 기조 변화와 맞물려 주요 은행권의 소매금융 채널 전략이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평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이 공개한 이번 출점은 지난 20여 년간 이어진 지점 통폐합 기조를 깨는 조치다. ‘에뭇토 스퀘어’는 장기 저금리 하에서 침체됐던 오프라인 채널을 직장인 맞춤서비스 등 고도화된 금융 컨설팅 공간으로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평일과 토요일 점포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확대하며, 일요일은 무인 단말기를 가동한다는 점도 새로운 시도다. 한자와 준이치 미쓰비시UFJ은행장은 “지점 운영 방식의 대대적 변화를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日 대형은행 20년 만에 신규 지점…금리인상에 예금자 유치 경쟁 본격화
日 대형은행 20년 만에 신규 지점…금리인상에 예금자 유치 경쟁 본격화

이번 움직임은 일본은행이 2023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촉발됐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본(BOJ) 은행권은 점포 수를 크게 축소해 1993년 약 3,500개였던 도시 은행 지점이 현재 1,300여 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예금자 확보와 소매금융 강화가 복수의 대형은행에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응도 발빠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50여 곳 지점을 소형 ‘스토어’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며, 미즈호은행도 3월에 개인 고객 맞춤형 ‘미즈호의 아틀리에’를 출범했다. 상담 서비스 제공 시간 확대,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등 경쟁적 전략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은행권의 예금금리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닛케이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미쓰비시UFJ은행의 점포 개설은 소매금융 지형 변동의 시그널”이라고 평했다. 로이터는 전통 점포의 혁신 사례에 주목하며, 업계 전반의 고객 접점 재정비 시도로 해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은행의 신규 점포 출범이 소매금융 전환 가속화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래 은행업 수익구조 개편 경쟁과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추이에 따라 예금자 유치 및 점포 전략이 얼마나 큰 변화를 보일지 국제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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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ufj은행#일본은행#금리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