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1% 감소”…CJ제일제당, 해외 매출 성장에도 국내 부진 지속
CJ제일제당의 2024년 2분기 영업이익이 2,35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줄었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으로, 2분기 연속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 부진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내 전략 변화가 실적 흐름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향후 하반기 글로벌 전략 확대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12일 자회사 CJ대한통운 제외 2024년 2분기 별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조3,224억 원으로 0.2% 줄었고, 연결 기준 매출은 7조2,372억 원으로 15억 원 감소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3,531억 원(7.9% 감소), 순이익은 2,091억 원으로 41.5%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식품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식품 매출은 2조6,873억 원(1% 감소), 영업이익은 901억 원(34% 감소)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내수 소비 위축, 오프라인 유통 채널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1조3,185억 원(5% 감소)에 그쳤다. 반면, 온라인 가공식품 매출은 24% 성장하며 디지털화와 신제품 경쟁력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해외 식품 매출은 1조3,688억 원으로 3% 증가했다. ‘비비고’ 브랜드의 미국·유럽·오세아니아·일본 등 글로벌 대형 유통채널 입점 확대로 미국 내 냉동밥, 치킨, 롤, 피자 카테고리가 6~19%대 견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북미에서만 1조1,120억 원 매출을 올렸고, 일본 시장에서는 ‘미초’, 만두 등 인기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일본 주요 유통망 ‘돈키호테’ 매대 신설과 현지 신규 생산기지 착공 등 공격적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유럽에서는 영국 모리슨 등 대형채널 효과로 25%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바이오사업의 경우 매출 1조798억 원(2% 증가), 영업이익 1,024억 원(8% 증가)을 기록했다. 특히 라이신 판가 상승과 농축대두단백, 사료용 히스티딘의 글로벌 신시장 확대(매출 88% 급증)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피드앤케어 부문 매출은 5,553억 원(3% 감소), 영업이익은 426억 원(25% 증가)으로 나타나, 베트남 축산 사업 실적 개선과 수익성 강화 중심 구조조정 효과가 표출됐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일본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 전략제품(GSP)의 대형화 등 ‘K-푸드’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디지털 전환·건강·편의 식품 중심 신제품을 확대해 매출 회복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부문의 경우 미국 등 10개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과 포트폴리오(알지닌, 히스티딘, 발린, 테이스트엔리치 등) 강화를 통한 지속 성장 방침을 밝혔다. 특히 유럽연합·미국의 중국산 라이신 관세 정책이 가격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해외 확장 전략과 바이오·피드앤케어 사업의 질적 성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실적은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 포트폴리오 경쟁력, 생산기지 다변화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실적 흐름은 하반기 글로벌 식품 수요, 환율, 국내외 소비경기, 원가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