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 폭증한 일일 거래액”…업비트·빗썸, 지정학 리스크 해소에 주요 코인 상승
6월의 새벽,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는 무거운 긴장감과 함께 뜨거운 회복의 기류가 깃들었다. 17일 오전 6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3조 2,537억 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1조 2,723억 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일 대비 64.2%에 달하는 폭발적 증가이며,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투영된 결과다. 악재와 호재가 교차하는 이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 리플 XRP, 도지코인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시장 전체의 활기를 이끌었다.
시장 점유율의 중심은 단연 업비트였다. 하루 2조 963억 원으로 전체 거래의 64.4%를 넘겼고, 빗썸은 1조 715억 원, 코인원은 774억 원, 코빗은 8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3,321억 원으로 단일 종목 거래액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비트코인(1,848억 원), 알트레이어(1,617억 원), 이더리움(1,614억 원),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1,248억 원)이 뒤를 이었다. 거래대금은 곧 투자심리의 온도계, 투자자들은 어느새 새로운 균형점에 서 있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7/1750110305998_806830082.webp)
이번 거래 증가의 한가운데에는 국제정세의 온화한 변화가 놓여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에 휴전 및 핵협상 재개 의사를 간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섣부른 화약 냄새가 점차 걷히면서 세계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적극적으로 매수의 기회를 모색했다. 이 흐름은 곧 코인 시장의 거래 증가와 주요 암호자산 가격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거시적 시가총액 흐름을 들여다보면, 비트코인이 3,000조 원에 육박하는 위용을 지켰다. 6월 16일 기준 1억 4,871만 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271만 원(1.86%) 상승했고, 지난 50일간의 저점인 1,348만 9천 원보다 10.2%가 올랐다. 이더리움 또한 3,628,000원으로 3.07% 상승, 50일 최고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승 추세가 이어졌음을 증명했다.
알트코인들은 그 뒤를 따랐다. 도지코인이 245.3원에 마감, 1.03% 올랐고, 리플 XRP는 3,147.0원으로 5.11%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리플 XRP는 6월 초의 저점과 비교해 7.6% 반등하며, 법적 이슈와 분리된 기술 반등 흐름을 견지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파이코인은 805.8원에 0.68% 하락해, 거래액이 크지 않은 종목에 쏠린 약세 심리가 드러났다.
국가별 비트코인 거래 통화 비중을 보면, 미국 달러가 49.98%로 글로벌 중심축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뒤이어 일본 엔 22.04%, 한국 원 12.41%, 유로 8.07% 등 순이었으며, 원화 거래가 12%를 돌파한 점은 국내 투자자들의 존재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이는 업비트·빗썸의 거래량 급증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했다.
주간 강세 코인에서는 포켓네트워크(36.99%)와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36.36%), 지토(16.45%), 유니스왑(14.88%)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최근 급등한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의 경우, 단기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관리가 요구된다. 투자자들은 거래액과 상승률이 확대된 종목에 관심을 집중했으나, 반면 파이코인처럼 약세가 지속되는 자산에는 신중한 접근이 권고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은 지정학적 완화와 미국의 금리정책 등 주요 거시 이슈에 따라 끊임없이 흔들릴 것이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간헐적 대화 시그널은 잠시 군사적 불확실성을 줄였고, 이는 위험자산 투자로의 머뭇거림까지 어느새 스며들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주요 알트코인에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지만, 여전히 금리와 실업률 등 핵심 거시지표의 향방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다.
새롭게 활력을 되찾은 시장 한가운데에서 투자자들은 빠른 뉴스, 유동성 흐름, 주요 통화의 변화에 날을 세우고 있다. 단기 상승폭이 큰 종목은 언제든 조정이 동반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리플 XRP처럼 기술적 반등이 두드러진 종목에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한편 뉴스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변화와 금융정책의 미묘한 균형을 함께 주목하는 섬세함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열쇠로 남을 것이다. 시장의 파도는 여전히 높고 깊어, 투자자의 신중함과 즉각적 판단력 모두를 요구하고 있다.